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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106 봉황의 뜻을 황작이 어찌 알리오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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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목)

이번 감기는 유난히 독한 것 같다.

몸이 말이 아니다.

처장은 지난 3직급 승진발표 때부터 여론조사를 지시하더니 그걸 사장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계속 2직급 승격 때까지 끌다가 2직급 승격발표 후에는 다시 2직급 승격에 관한 여론을 조사하여 함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이 또한 역시 제때에 보고를 안 하더니 그사이에 1직급 승격까지 이루어졌고 이번에는 그것까지 포함해서 종합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

여론의 성격상 어쩔 수 없지만 그는 내게만 지시하는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에 지시를 하여 내가 보고서를 만들어 가지고 가면 그는 항상 KH부장이 만든 보고서를 벌써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내 놓고 함께 종합하라고 했다.

그러실 때마다 기분이 나빴지만 그만의 삶의 방식이려니 생각하고 불편한 마음을 접는다.

그런 류의 보고서는 동향만 제대로 파악하면 되는 일이지 별도의 형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주변 이야기를 엮어 사실을 전달하는데 주력하여야 하는데 처장은 보고서가 마음에 드네 안 드네 하면서 왕 짜증을 부리더니 결국 그걸 인사관리팀에 다시 맡기었다.

갑자기 관리본부장이 승격예정자 보직부여 순서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모양이다.

LJ과장에게는 왜 그걸 규정에 넣었느냐며 역정을 내었다고 들었는데 처장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결국 처장의 요청에 따라 규정개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 부의안을 만들어드리기로 하였다.

숨넘어갈 정도로 급하게 보고서를 요구하더니 그게 아니다 싶었는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잠잠하다.

이분 마음을 도통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