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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직에 근무하던 시절 상사로 모셨던 분들 중엔 회나 소고기를 싫어하고 삼겹살이나 족발 칼국수 따위를 좋아했던 분들이 여럿 있다.
노래방도 싫어하는데 어쩌다 억지로 끌려가면 한 곡만 부르신다.
그런데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신다.
간혹 누군가가 밥이라도 사고싶어 내게 그분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나는 사실대로 안내해드렸다.
"그분 회나 소고기는 안 드시고 삼겹살이나 족발 같은 거 잘 드십니다."
내가 그분들 직위에 가보고 알았다.
그분들이 회나 소고기를 싫어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나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 제대로 드시지 못한 때도 많았을 것이다.
이제와 내가 생선회 한접시 사드리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분도 계시다.
삶은 그렇게 대를 이어 이어지나보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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