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시골살이가 좋은 점이 많지만 보이지 않는 애환도 많다.
엊그제도 아랫집 개가 내 병아리 네 마리를 잡아 먹었다.
얻거나 사온 것도 아니고 내가 키운 닭이 한 달 내내 치열하게 품어 깐 병아리로 제 어멈과 줄탁동시로 연결되지만 매일매일 모이와 물을주며 병아리를 기다려왔던 내 사랑과도 연결된 병아리들이다.
애계를 잃고 불타는 복수심에 닭장 앞에 쥐약을 놓을까 하다가 그러거나 말거나 반갑게 꼬리치며 다가오는 여우(내가 지은 아랫집 개 이름)새끼 얼굴이 떠올라 노여움을 거두었다.
얼마전엔 제 새끼 두마리랑 내가 비닐멀칭해 놓은 밭 위를 질주하며 노느라 비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멍을 내어 내 노기를 불렀었다.
본성대로 살아가는 개가 무슨 죄가 있나, 개만도 못한 생각으로 사는 견주가 문제지.
그래도 내가 미워하거나 말거나 개들은 나만보면 반갑다고 꼬리치며 달려온다.
개만도 못한 견주놈은 전에 내 밭뚝에 복숭아 나무를 제멋대로 심어놓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홍수대비 우수로공사를 하면서 부득이 두 그루를 캐냈다.
물론 사전에 구두로 양해를 구하여 동의를 얻었었다.
그런데도 내게 복숭아 나무를 원상복구하라며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욕설을 퍼부었다.
너댓살 연하인 데에다 방계지만 제족인데 그런 심한 욕설을 해대는 개만도 못한 놈에게 우선 그냥 정중히 사과만 했다.
당장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해서...
내 사주에 비견도 많지만 겁재도 많아 겪는 일일게다.
인생은 파트너십이다.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어떤 친구를 만나고 어떤 여자(남자)를 만나느냐가 내 삶을 결정한다.
테니스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 경기도 매한가지로 파트너십이 승패를 좌우한다.
파트너십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나온다.
남 대신 나만 고집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공자님 말씀대로 적어도 하루 세번은 돌아볼 일이다.
모든 공감:
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98명'봄무들기 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도공고보단 경성전기공고로 계속 남았어야 (0) | 2023.04.21 |
---|---|
내가 그분들 직위에 가보고야 알았다. (0) | 2023.04.21 |
주께서 앞서 가시며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것 (0) | 2023.04.21 |
자연 앞에 겸손해야 (0) | 2023.04.21 |
人爲를 뺀 모든 자연에 배신은 없다 (0) | 202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