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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시절 나는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 노래를 참 좋아했다.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총각선생님을 노래한 거다.
어린 마음에도 그 가사에 가슴이 아렸고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랑을 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아마도 이미자님 노래 따라 부르다 나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분들도 꽤 많을 것이다.
오늘 교장선생님 초청으로 수도공고를 다녀왔다.
수도공고는 대한민국 산업기술 발전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친의 모교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다녔던 시절엔 경성전기공고였는데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최고의 마이스터고 임을 자랑한다.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이나 학습기자재를 쾌척하는 분들도 많고 한주호 준위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도 여럿 배출했다.
어쩌다 마주치는 학생들도 되바라진 요즘아이들과 달리 하나같이 웃는 얼굴로 공손히 인사를 나눈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도공고도 경성전기공고 라는 당초 명칭을 계속 유지했더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를 부정하며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비록 일제치하 치욕의 역사라 하더라도 와신상담 그 안에서 답을 찾아 극복하려는 노력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
그래야 더 오래도록 기억하고 근본을 잊거나 경거망동하며 나약해지지 않는다고 본다.
암튼 장교장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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