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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 '콜리니 케이스'를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인문학 특히 법학도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내가 독일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대로 드러나는 정말 독일스러운 영화입니다.
왜 독일이 철학의 본고장이고 대륙법의 중심이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합리적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독일인들의 국민성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일본이 많이 보고 배워야 할 영화입니다.
이태리를 점령한 독일군에게 빨치산이 폭탄을 던져 독일군 2명이 사망하자 나치가 관련자를 색출해 그 10배인 20명을 즉결심판으로 사살했고 현장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아들이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최근에 그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나치 장교를 찾아가 같은 방법으로 사살하고 자수한 사건에 대한 재판을 다룬 이야기 입니다.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 자신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쟁 상황에서는 지금껏 모든 사람들이 그래왔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상황 논리도 나옵니다.
그러기에 패전 후 전범 재판을 끝내고1968년도에는 더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 법률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책임에 대해 다시 논해보자는 화두를 던집니다.
냉철한 형법 교수를 증인으로 내세워 형법은 오직 증거와 법률에 의해서만 재판한다는 법리에 윤리적 책임의 메스를 들이댑니다.
일본은 독일을 모델로 근대화를 이루어 성장한 나라입니다.
또한 전쟁 조차도 독일과 한편으로 따랐죠.
그렇지만 일본은 독일처럼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만큼 성숙하지는 못한 듯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해온 방식대로 이런 영화라도 보면서 모방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가 일본에선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혼란의 시대에 냉철한 이성이 돋보이는 영화 '콜리니 케이스'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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