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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
사랑은 소유하려는 욕망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소유하려 하죠.
프로이트식으로 이야기하면 그게 생의 에너지(drive)가 되어 우리의 삶을 이어가게 합니다.
만일 그런 욕망이 없다면 그건 죽은 사람이거나 죽어가는 사람이겠지요.
사랑을 하면 스스로 새로운 것이 되려고 애쓰기 때문에 예뻐져요.
그런데 새로운 것도 일단 소유하고 나면 헌것이 되고 종국에는 닳아 없어집니다.
그러니 소유의 대상이 사라지면서 사랑이 깨질 수밖에요.
그래서 사랑에도 도덕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도덕이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다시 새롭게 탄생시키는 겁니다.
사랑의 객체인 나는 자신을 끊임없이 새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주체인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투사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해요.
새롭게 볼 때마다 상대방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내가 찍은 대통령이든 안 찍은 대통령이든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투사해야 하고 대통령은 끊임없이 자신을 새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대통령을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길이니까요.
국민통합은 애쓴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서로 사랑할 때 생기는 부산물일 뿐입니다.
(어리석은 늙은이의 허접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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