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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별 2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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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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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2
오줌이 마려워 잠이 깬 시간은 새벽 4시였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엔 동쪽으로 새벽별 금성이 환하게 빛나고 있을겁니다.
화장실에 다녀와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 이문열 선생님이 엮은 세계명작 단편집을 샀는데 이유는 그 안에 '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그 소설을 읽고 몇날 며칠을 감상에 젖었는지 모릅니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문열 선생님도 그러셨다고 하시더군요.
그시절의 나만한 아이를 가진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글이 읽고 싶어 시골 본가 창고를 뒤져보았지만 이미 연기가 되어 별로 날아간 상태였습니다.
며칠 전 페친이 소개한 책 안에서 그 '별'을 보고 일말의 주저 없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 '별'을 지금 막 읽었습니다.
별은 지금에도 내 심장으로 파고 들어 잡을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문제를 포함해 우리 사회가 순수성을 잃고 혼탁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이 '별'이 빛을 잃어가기 때문인듯 합니다.
어제 오후에 농막 뒷편 둔덕 위 도토리 나무 가지에 걸린 구름 사진을 창공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그 구름 뒷편이 '효성'이 위치한 자리입니다.
눈을 감고 저 구름 넘어 새벽에 반짝이는 새벽별을 순수의 붓으로 그려보시면서 즐거운 성탄과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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