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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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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난 김치를 좋아한다.
칼국수나 설렁탕 등 국물음식을 먹을 땐 꼭 김치맛이 좋은 집만 찾는다.
아니 김치를 먹기 위해 국수나 탕류를 찾는다는 말이 오히려 적합하다.
김치에 자신 있는 소문난 음식점들은 대개 작은 김치 항아리를 테이블에 올려 손님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런 집에선 언제나 접시에 김치를 수북이 담아 국물까지 다 먹고 고춧가루 몇 알만 남긴다.
금년엔 텃밭에 심은 무와 배추로 도합 여덟 집이 김치를 담갔다.
그 작은 밭에 은총이 가득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룬 거다.
우리 어릴 적만 해도 김치 하나로 참 행복한 겨울을 났다.
무청이 주렁주렁 달린 총각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했다.
가끔은 배추김치에 참기름 몇 방울 떨구고 밥을 얹어 석유곤로나 연탄불에 올렸다가 비벼 먹으면 시쳇말로 ‘완전 찐’이었다.
지난주에 서울 올라가 잘 익은 김장 김치맛을 보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김치 가운데 최고의 맛을 내고 있었다.
금년엔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갔는데 여러 사람의 정성이 맛으로 우러나 그런 엄청난 맛을 낸 것 같다.
그중 김치를 제대로 담글 줄 아는 사람은 우리 집사람뿐이다.(집사람이 내 페북을 본다.)
그 김치를 농막에 가져와 오늘 아침까지 네 끼를 미역국에 밥을 말아 김치 하고만 먹었는데 질리지도 않고 오히려 더 먹고 싶어진다.
페친님들, 지금이 김장김치 맛 최고의 시즌입니다.
모두 김치 많이 드시고 코로나 이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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