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9.28(수)
초급간부임용고시 제도 개선안을 관리본부장과 부사장에게 보고하였다.
관리본부장이 자격증 가점을 15점에서 3점으로 축소시킨 것은 너무 가혹하니 5점 정도로 축소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서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식으로 그의 의견을 접수하였다.
과장들 앞에서 무조건 yes man의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는 그래도 필요한 주장을 한다는 이미지도 남겨야 하고 필요할 때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여러 가지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면서 제도개선안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전무는 3점을 5점 정도로 확대하는 선에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에서 마음이 흡족해 할 것이다.
그러나 기사 1급이 3점이므로 차이는 여전히 2점으로 좁혀놓았으므로 사실상 자격증이 갖는 의미는 2점 밖에 되지 않는다.
부사장은 아무런 이의나 질문 없이 사인해 주셨다.
무조건 내 의견에 따라주시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내 광팬이다.
부사장은 늘 차분하고 조용한 자세를 취하시어 나도 차분하게 제도개선 내용을 설명할 수 있었다.
본부장이 좀 서두르는 듯한 자세를 보여 그 앞에선 조금 버벅거리는 일도 있었다.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흔들리지 말아야하는데 우리는 가끔 상대방에 따라 매우 다른 모습의 자기를 연출하는 것 같다.
인간이 그동안 모방을 통해 학습해 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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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의회가 있었다.
노조는 항상 내게 심한 심리적 부담을 주어왔다.
때론 이빨이 흔들릴 만큼 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도 했다.
93년부터 대 노조 업무에 종사해 왔으니 벌써 13년에 가까운 세월을 노조와 부대낀 것이다.
노조는 정치가들의 더러운 습성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닮은 고도의 정치집단이다.
그래도 P이나 K는 가끔 합리적인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치적인 속성의 본질은 버리지 못한다.
다행히 초간고시 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주장해 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서로 죽이 맞아 좋은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노사협의회 시작 전에 J국장과 악수를 나누었다.
J의 손을 두 손으로 잡으며 왼손을 가볍게 두 차례 터치하였더니 그 친구 왈 “요럴 때만 친한 척 해요” 한다.
갑자기 내 얼굴이 화끈해졌다.
괜한 행동 보였나 싶어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잠시나마 이 더러운 구석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저런 더러운 꼴 안보고 차라리 속 편하게 떠나버리고 싶다.
노조에 대해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는 OO처장을 보면서 그렇게 까지 살아야 하나 싶어 속이 뒤집혔다.
똥이 더러워 피하냐는 식의 자기합리화도 이제는 역겹다.
이번에는 노조가 말도 안되는 건수 하나를 물고 늘어졌다.
노조측 E 수석부회장의 주장은 이렇다.
OO OOO의 L사장과 OO 사장 H는 고향 선후배 사이인데 H가 후배의 회사를 살려주기 위하여 L과 짜고 OO억여 원에 달하는 OO의 OO설비를 OOO에 무상 출연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OO OO 직원 OOO명을 설비이관과 더불어 함께 넘긴다는 내용을 기사화한 인테넷 문화일보 신문을 들이밀었다.
내가 보기에 말이 안되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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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들이 건강진단 결과가 좋지 않아 조금 꺼려하는 듯한 눈치가 있었지만 노사협의회가 끝나고 과장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전주가에서 삼겹살을 안주로 넷이서 소주 2병을 마셨다.
내가 2/3병 수준은 마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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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이 과외비로 90만원을 지불했다.
HKM과 동해횟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OO처 P과장이 나를 보고는 우리 밥값까지 계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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