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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가족,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by 굼벵이(조용욱)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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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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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류현재)
어쩌면 가족의 내면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속속들이 파헤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孤島에 살고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모든 섬이 다 그렇듯이 나무와 풀과 바위로 뒤덮혀 겉으로 보면 그섬이 그섬처럼 보이지만 내막은 모두 다른 고도다.
물 밑에서는 그 고도들이 가족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소통을 잘하는 인간도 남을 나처럼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
가족은 한 집에서 나고 자라 쉽게 이해될 것 같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나의 본성, 주관, 페르조나로 상대방을 아주 견고하게 정의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이런 사람, 엄마는 저런 사람, 큰애는 그런 아이로 서로가 서로를 각인하고 그걸 절대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난 옛날의 내가 아니(I'm not the man I used to be)라고 주장하다 지쳐 그냥 상대방 생각에 맞춰 사는 게 가족이다.
그러면서 오해의 폭은 증폭되고 궁극에는 남보다 못한 잔혹사로 이어진다.
이 소설은 잔혹사로 이어진 가족간 오해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렸는데 소설이어서 오해라고 그렸을 뿐, 사실은 자신의 생각이 오해였다고 바로잡지 못한 채 죽는 게 인간이다.
내 부모님 老病死 과정이나 부모의 병수발을 경험하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간접경험해 어느정도 알고있다.
자신은 절대 그렇게 추하게 죽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그건 육체고 정신이고 멀정할 때 이야기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부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 뿐일 게다.
리차드 도킨스의 견해에 따르면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해 누구나 부모살해, 형제살해의 이기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소설 속 각 가족들의 생각은 그나마 많이 미화되고 각색된 것이다.
현실은 그보다 더 잔인하고 패륜적인 생각들로 채워져 있을지 모른다.
너무 좋은 책이어서 친구님들께 진심으로 일독을 권한다.
깊숙히 공감되어 재미있는 데에다 20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 읽기도 쉽다.
작가 류현재는 지금 남해에서 반은 작가, 반은 어부로 생활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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