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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512 책이 나를 바꾸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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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12(금)

오후에 직원들을 데리고 화성지점에 들렀다가 시골집에 갈 생각이었지만 아침 회의에서 근무기강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너무 오랜 시간동안 사무실을 비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화성지점 방문을 스킵하고 4시 40분에 사무실을 떴다.

HWK가 OOOO센터 연구원 평가와 관련하여 엉터리 같은 보고서를 가져와 그의 생각이 옳지 않음을 설명해주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하여 KC부장이 몹시 기분 나쁜 모양이다.

제 새끼를 가지고 지나치게 야단을 치는 게 아닌가 싶어 속으로 꽁하고 있던 차에 4시 경에 잠깐 간부담당 작업실 앞을 지나는데 KC가 내게 들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잔다.

들아갔더니 그는 내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LJ도 나 때문에 괴로워했었다는 둥 하면서 나의 월권을 비난했다.

얼굴색까지 변하면서 심하게는 어투까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도  감정이 극도로 상했지만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기억해 냈다.

crucial conversation은 상황감지를 잘 해야 하고 그런 때 일수록 냉철하게 대처해야 하며 대화의 목적을 반드시 상기해 내야 한다.

이 대화는 내가 KC부장과 싸우기 위한 대화가 아니고 KC부장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한 대화이며 싸웠을 때의 결과가 내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엔 Lose-Lose 게임이 된다.

이외에도 앞으로  협조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Win-Win으로 가져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우선 감정을 상하게 한 나의 대화법에 대하여 사과하고 처음부터 조근 조근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 주었다.

대화는 원만히 끝났지만 난 자존심을 좀 상하게 했다.

S과장을 내 차에 태워 오는 길에 그에게 내가 H과장에게 한 표현이 좀 과했는지를 물었다.

그는 약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H과장 전화번호를 찾았지만 전화번호가 입력되어있지 않아 KC부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KC부장이 고분고분 전화를 받으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나와 만나기 직전에 부하직원들에게 그런 것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발령을 냈다고 혼냈었고 그 여파가 내게 갔던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다.

내 마음은 상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win-win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렇게 했다.

잠시 후 H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그렇지 않아도 내가 먼저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번호가 입력되어있지 않아 못했다며 내 표현이 좀 거칠어 마음 상하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비록 내 마음에 약간의 상처는 남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의 상처를 풀었을 것이다.

덕분에 나름대로 win-win이 이루어진 듯하다.

책은 정말 우리를 엄청나게 성장시킨다.

책은 마음으로 읽으며 행동변화까지 함께 도모해야 한다.

평택에서 KD이가 LJ전위원장, SC 현 위원장과 CK 센터장을 불러 함께 우리 집으로 왔다.

그들은 오면서 양주를 세 병이나 들고 왔다.

밤늦게 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모두 KO가 될 때까지 갔다.

나는 육성으로 갈대의 순정 노래도 불렀다.

거실에 적당히 잠자리를 깔아준 후 안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모두들 좋아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