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8.15
오늘 O부처장이 문막에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못 가게 되었다.
어제 늦게 퇴근했음에도 일찍 잠에서 깨었으므로 테니스 가방을 들고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출입구가 쇠사슬로 걸어 잠긴 채 운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KJ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운동 모임에 관하여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본사 테니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몇 사람이 나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서 4게임을 했다.
이인교 실장이 밥을 사 주었다.
이남장에서 설렁탕 특을 먹었는데 어찌나 양이 많던지 먹다가 남겼다.
영화를 세편(컨텐더, 졸업(기네스펠트로), 러브 앤 섹스)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괜찮은 영화다.
특히 컨텐더는 미국 정치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신이에게 꾸지람을 했다.
녀석이 여태까지 여름 방학 숙제를 하지 않았다.
그동안 녀석이 보여준 불성실한 행태를 빗대어 야단을 쳤다.
공부를 하는 것하고 하는 척하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공부를 하는 것은 자신이 주도적임 삶을 사는 것이고 하는 척 하는 것은 cheating 즉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너의 삶이 나중에 고스란히 네게 응보로 나타나니 네가 지금 무슨 일을 하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알라고 했다.
아이들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홍천강 다녀온 이후로 배탈이 났는지 배가 살살 아프고 계속 설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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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조직관련 회오리를 겪으면서 느끼는 단상을 적어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전임 인사처장 J전무에게 가서 지금의 인사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거나 자문을 받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는 이미 몸과 마음이 인사처를 떠났다.
그러므로 그는 절대 인사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인사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자신이 떠나온 인사처가 자기가 있을 때보다 더욱 잘 되면 자신의 위상에 금이 갈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언제나 최고로 남아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사란 무엇인가?
인사는 크게 인사 제도와 인사 운영으로 구분된다.
영어로 표현하면 인사제도는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고 인사운영은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이라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인사는 단순하게 HRM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HRD라는 방향성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방향성은 또한 현실(HRM)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공상에 불과하다.
예를 들자면 제도분야는 머리에 해당하고 운영분야는 몸통에 해당한다.
제도와 운영을 분리하는 것은 머리와 몸통을 분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팔 다리 하나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머리가 없으면 몸통은 살 수 없다.
살아도 구차한 삶을 살 뿐이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은 방향성을 가진 HRD를 기획본부에 넘기고 관리본부는 HRM만 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이것은 실패가 예정된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가장 잘 아는 분이 J 본부장님이시다.
자칫 나의 주장을 아전인수로 오해할 우려가 있으니 이와 같은 나의 주장이 맞는지 전임 인사처장의 증언을 들어보시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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