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8.17(목)
어제 중단되었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인사처장 환영회가 있는 날인데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1차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함께 조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K처장의 눈빛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그는 내게 내년 3월에는 JEH와 같이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나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갈 필요가 있다.
나를 적대시 하는 K처장에게 아마도 J본부장이 일단 겪어보고 결정하라고 한 듯하다.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순리를 따라 사는 게 최고다.
자연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술이 이미 떡이 된 상태인데 K처장은 산소 노래방으로 사람들을 집결시켰다.
그 많은 식구들을 노래방에 넣어놓고 구두에 술을 따라 인사관리팀 S과장에게 먹였다.
그는 술김에 그런 횡포를 부리는지 모르지만 춤을 출 때는 스텝을 정확히 밟는 것으로 보아 그가 술이 많이 취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정도 했으면 됐다 싶은데 이젠 KOH관리본부장과 M기획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술을 마시러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다시 3차를 가잔다.
그래서 찾은 곳이 포스코 옆 룸사롱이다.
거기서 여자 2명을 불러 양주 1병을 마셨다.
모두들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는 심한 배탈로 오늘 마저 술을 마시면 완전히 망가질 것 같아 조심 또 조심하였다.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그리 심하게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아마도 일부러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3차에서도 기획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술 마시러 나오지 않으면 집으로 쳐들어간다고 난리다.
노래 몇 곡 하고 춤 몇 번 추더니 12시 30분 쯤 되어 가자고 일어선다.
그나마 새벽까지 이어지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앞으로가 정말 걱정된다.
부장들이 모두 하나같이 혀를 내두른다.
누가 술값을 내었는지 잘 모르겠다.
처장은 나에게 술을 사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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