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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912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성장할 수 없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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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12(화)

아침부터 계속 이어지는 회의로 정신이 없다.

단협 관련 P국장 제안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려 회사측 방침을 정했다.

P국장과 회의를 약속한 시간이 오늘 오전 10시다.

나는 P국장과의 협상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동안에는 내 생각을 보이지 않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보고서를 P국장 앞에 드러내 내 놓고 회사가 결정한 내용을 읽은 후 결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무가 'P국장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니 P국장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 말에 P국장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노조에서 당신을 내 쫓으려 하고 있으니 공연히 의심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전무님 말씀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P국장은 얼굴이 벌개져서 자기가 그런 게 아니고 주로 원로 계층(노조 고문 : 지난 집행부 노조 간부로 있으면서 자회사로 전적해 가지 않고 현 집행부에 한 발 걸쳐놓은 채 남아있는 노조 꾼들)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술술 불어댄다.

어쨌거나 덕분에 급속도로 P국장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P국장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따져 유리하다 싶으니 회사측 안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년연장에 관해서도 연장 대신 계약직원 을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호의적이다.

 

조직개발팀장이 급하게 전화를 부탁한다고 해 통화 후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비정규직 문제를 내가 안고 가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단다.

조직개발팀장이 처음에는 노무처 일이다 싶어 노무처에서 주관하도록 해 보냈더니 JC팀장이 펄쩍 뛰면서 '이게 인사처 소관이지 무슨 노무처 소관이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란다.

모두들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물만 빨려하지 쓴물은 뱉어버린다.

나는 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떠한 일이 주어지든 나는 거절하지 않는다.

내 전문이 아닌 영업이든 배전이든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그 일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결정은 내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조직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내 전무나 처장이 그 일로 하여 많은 어려움이 수반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좋다고 결정해 준다면 나는 기꺼이 그 업무를 받겠다고 했다.

어차피 그런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렇게 자신 있게 밀고 나갔다.

내가 큰 소리로 이야기 했기에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었다.

이로 인해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