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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소설의 쓸모(박산호)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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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가 쓴 소설평이다.
자신이 번역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읽은 소설에 대한 가치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녀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름도 남자같은 데에다 남자들이나 좋아하는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고 따라서 스릴러물을 전문적으로 번역한다.
번역은 창작과 같다. 
완벽한 자기만의 해석이 없이는 번역이 불가하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접한 스릴러물들 중 우리들에게 꼭 읽혔으면 좋은 책들과 내용 그리고 착안해서 읽어야할 것들을 실었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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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소재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는데 그의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민진은 미국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마음에 항상 걸리는 것, 가장 수치스러워 하는 것에 대해 써 보라고 독려 한다.
이렇게 쓰면 멋있겠지 이런 이야기가 잘 팔리겠지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는 것 그것만 생각하면 쥐구멍으로 기어들어 가고 싶어지는 것에 대해 써 보라고 그러면 그 글을 끝까지 쓸 수 있고 무엇보다 그런 글이 남들에게도 중요한 글, 읽고 싶은 글이 될 수 있다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내 사생활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에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사실 내게 창피스러운 것은 다른 사람에겐 창피스러운 것이 아니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자기 속내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것은 어찌 보면 지금까지 오해를 받아온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가장 강한것이 살아남는다고 우리가 오해해 온 그 유명한 이론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안다.
일부 우생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의 유효함을 증명하기 위해 다윈의 이론에 덧붙인 해석이지만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와 달리 요즘 가장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서로 협력하는 종이 살아남는 다는 이론이다.
비단 이론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인류의 본질 생명의 본질을 설명 하려고 하는 이론 중 가장 탁월하며 유효한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를 경쟁의 사다리 밖으로 밀어내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우리에게 산적한 문제들을 풀 수 없음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으니까.
타인의 고통과 비극을 외면 하다가 언젠가는 그것이 나의 고통과 비극이 될수 있음을 깨닫고 있으니까.
(이건 내가 20년 전부터 주장해온 이론이다.
이를 주제로 강의도 많이 했다.
경영학의 기류를 완전히 뒤바꾸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쟁제일주의가 대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