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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510 의사결정 후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해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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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10

연원섭 과장을 어제 아침 사내방송 TV에서 방영된 미래 경영에 대한 좌담회에 내보냈다.

처장이 아침 회의를 하면서 그걸 보고는 ‘저런 걸 하면서 왜 나한테 말이 없었냐?’고 한다.

'저러다가 쓸데없는 말이라도 나오면 어쩔뻔 했냐'는 것이다.

'내게 원고를 보여주는데 지난 연초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을 다듬어서 만든 것이고 별 내용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다'고 이야기 했더니

'별 내용 없는데 저런 자리에는 왜 나가냐'는 것이다.

정말 시시콜콜 하찮은 것 까지 따지는 좁쌀영감님이다.

아울러서 전우회 사무실을 아웃플레이스먼트 전직지원센터로 병행 운영한다는 안에 대하여 나중에 감사 등의 문제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며 나보고 왜 거기에 사인을 했느냐고 한다.

더 이상 내 생각을 말하면 변명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입을 닫았다.

이길 수 없는 게임은 군말 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즉 내 생각을 상대방에 맞추어 주는 것이다.

순간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

오늘은 일찍 귀가했다.

과장들이 야근을 해야겠다며 일찍 식사를 하고 와서 일하는데 내가 앉아있으면 불편해 할 것 같아 그냥 조용히 먼저 퇴근해 버린 것이다.

어제 3만원을 주고 주문한 깻묵이 도착해 있다.

거실 한 켠에 앉아서 그걸 열심히 빻았다.

깻묵에 송곳을 대고 망치로 두드리면 작은 조각이 조금씩 떨어진다.

그런 단순 반복 작업을 전에는 지루해하며 못견뎌 했는데 요즘은 잘 버틴다.

아니 오히려 재미가 있다.

내 성격이 많이 변한 모양이다.

학습심리학을 듣고 잠을 청하려고 잠자리에 들었다.

집사람이 내 옆에 따라 눕는다.

그러더니 OOO 사건을 전해준다.

청와대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때려 치고 나와서는 빠찡꼬에 빠져 두 달 만에 온 재산을 말아먹고는 빚까지 지는 신세가 되었단다.

그의 아버지가 8500만원의 빚을 갚아주었는데 당장 살 터전이 없어 3000만원을 추가로 더 보태주기로 했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1500만원만 주기로 했단다.

그 바람에 모자라는 1500만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의 처가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고 집사람은 그 돈을 빌려주어야 할지 말지 갈등이 생긴 모양이다.

그 사람 형제자매들과 상의를 했는데 모두 난색을 표명하는 모양이다.

집사람이 다리품 팔아 힘들게 모은 돈이 좀 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돈 있으면 그냥 도와주라고 했다.

집사람이 밤새  한숨으로 잠을 못자는 것 같다.

나는 그럴수록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생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라고 했다.

집사람은 이타주의가 병적으로 지나치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봉착하면 결정장애를 일으키며 심한 갈등을 겪는다.

쉽게 거절을 못하고 혼자 가슴으로 끙끙 앓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