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703 형수가족에게 버림받은 형의 마음 치유를 위한 조언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2.
728x90

2008. 7. 3()

우리 팀 과장들과 회의하는 도중에 형과 형수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형이 오해를 받아 형수네 식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는 것을 마치 내가 노조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에 빗대어 이야기했다.

연원섭과장이 마침 사이버대학에서 목회상담을 듣고 있어 매우 유익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제일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거부, 불신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점점 증오의 단계로 접어든다.

세상 만물이 다 밉다.

하늘이 밉고, 하나님이 밉고, 부처님이 밉고, 심지어는 그동안 나를 가장 사랑해준 사람도 밉다.

하느님에게 매달리며 만일 나를 살려준다면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른, 하느님이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애원도 해본다. (양가감정)

그러다가 우울의 단계에 접어든다.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애원했는데 자신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기적이 일어나지 않음에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 단계가 지나면 다음은 수용의 단계가 온다.

죽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싹트고 죽음 앞에 초연해 진다.

그동안 증오해 왔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 용서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그러면서 평안하게 눈을 감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견해를 연과장 담당 교수가 인용한 것 같다)

 

김병옥 과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친구 아버님이 암에 걸려 가족회의를 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이 달랐지만 그 결론이 수술로 내려져 수술을 받았단다.

하지만 수술을 할 경우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공기를 접촉하면서 오히려 급속하게 악화된다고 한다.

그가 죽어가는 순간 친구를 불러 왜 나를 수술하여 빨리 죽게 했느냐며 심한 질책을 했더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종합해서 형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해 주었다.

1. 죽음에 임박한 사람의 심경변화의 단계는 증오-우울-수용으로 이어진다.

아울러서 그 가족에게도 사후에 우울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를 치료해야 한다.

2. 형은 형수와 상의해서 자연요법으로 결론을 맺었으며 그렇게 결론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의사는 확신을 줄 수 없었지만 땡중은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다.

만일 수술을 해서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면 그 떈 또 다른 이유로 형을 증오했을 수도 있다.

3. 그러므로 절대 형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명확한 논리적 무장을 해야 한다.

아울러 남 앞에서 절대로 본인이 죄인이라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

왜냐하면 본인이 죄인이라고 인정해 버리면 상대방은 상대방 생각이 맞는다고 확신하고 잘못된 생각을 고착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진실이 아닌 것이 진실이 되고 그러면서 형수네 가족들로부터 형은 완전히 따돌림을 받기 때문이다.

나중이라도 강하게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증거로 무장하고 상대방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