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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8

20080810 임진강으로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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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10()

지난 주 토요일엔 임진강을 다녀왔다.

모처럼 만의 조행이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오고 가는 길에 행락객이 적은 길을 택하자는 생각에 임진강으로 기수를 돌렸다.

현암 김득수 선배는 이런 폭염에 움직이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던지 영 조행에 소극적이다.

어떻게든 낚시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목요일에 덕이와 묵이를 주문했고 현암선배와 사이버준을 모시고 조행을 떠났다.

장점곤 부장이 임진강 상류에 적당한 견지장소는 물론 술 한 잔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서 값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금요일 저녁에 거기서 밤새 놀다가 토요일에 견지를 하고 가면 어떻겠냐는 주문을 했었다.

장부장이 권한 음식점 임진강 식당엘 다녀왔다.

아직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본물골 진입이 어려웠다.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와 줄을 흘리니 피라미와 마자 어름치가 올라온다.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할머니 식당으로 가 두부전골로 점심 식사 겸 소주 한 잔 했다.

두부전골과 함께 나온 노각무침이나 가지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내가 혼자 다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깨비여울로 향했다.

여울 진입로 중간 중간에 물이 차 있어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면서 여울에 진입했다.

마자와 피라미가 줄을 잇더니 조금 지나니 그것도 한동안 입질이 끊어져 버렸다.

아마도 대물 누치의 출현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현암선배가 대물 누치를 한 마리 걸어냈다.

내겐 여전히 마자나 피라미 아니면 돌돌이 뿐이다.

현암 선배가 내 낚시 바늘에 그 누치를 꿰어 사진을 찍게 했다.

사이버 준이 그럴듯하게 사진을 찍어서는 마치 내가 대물 누치를 잡은 것처럼 여울과 견지에 올렸다.

 

일요일은 테니스를 하고 부사장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문호 부사장님이 이젠 내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신다.

누군가가 사이버 코칭교육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 부사장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집으로 돌아와 형님 댁을 방문했다.

집사람이 형과 조카들을 위해 반찬거리와 곰국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형이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해 오리집에 가서 오리를 먹으며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그자리에서 혜신이에게 가문의 부흥을 부탁했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울 것 같고 그나마 독기 있게 세상에 대드는 녀석은 혜신이 밖에 없는 것 같다.

내 생각과 다르게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