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19
어제 인사규정 개정과 관련하여 처장과 전무가 또 한번 사고를 저질렀다.
계열전환을 3인 이내로 한다는 것에 노조기획처장도 위원장도 모두 동의했는데 위원장실에 올라가서는 위원장이 하는 질문에 잘못 답변하는 바람에 완전히 사태를 꼬아놓아 버린 거다.
비전임 지부위원장 중에 2회 이상 연임한 사람들에 대해서 6직급으로 전환 해 주었던 관례는 어떻게 되느냐는 위원장의 질문에 인사처장은 새로운 규정 때문에 당연히 안된다는 답변을 했고 이에 의문을 품은 위원장은 사무처 국장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소집했는데 거기서 나온 결론이 노조 기획처장이 협상을 잘못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손해 보는 협상을 했으니 그런 규정개정안은 합의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그 바람에 모든 것이 완전히 풍비박산 되었고 기획처장은 김주영 위원장과 일하면서 처음으로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크게 상심한 박흥근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내가 함께 식사나 하자고 제안해 둘이서 소주잔을 나누었다.
소주 한 병씩을 다 마시는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일하면서도 때론 그런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나는 매주 토요일은 여울에 나가 견지낚시를 즐기고 일요일엔 테니스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자신은 내성적이어서 낯선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했다.
친구들이 골프를 하는데 함께 어울리고 싶지만 골프도 못한다고 했다.
나는 지난 겨울 4개월 동안 골프연습을 했던 사례를 설명하면서 남서울 본부 총무과장과의 만남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뒤집어지며 웃었다.
나는 그동안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 하라’는 제목의 책도 썼다고 했더니 크게 놀랐다.
이달 말이면 출판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4학년 과정을 듣고 있다고 하니 더욱 놀랐다.
그동안 자신만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느낌에 아픔이 밀려오는 듯했다.
나는 그에게 7년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보다 요즘 더욱 흥분도 잘하고 건강이 악화된 것 같으니 무엇인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탈출구를 찾으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면서 자신이 노조의견서를 보내면 회사가 이를 수락하는 형태로 종결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의견서에는 노조간부의 예우에 관한 사항은 노사협의회나 단체교섭회의에서 다루고 현 본부노조 전임자 LSM 국장과 BHS 국장은 3년 후 상임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직급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만일 회사가 이를 받아들였는데 노조위원장이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니 그 때는 자신이 노조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박처장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사업무팀 김성윤 부장과 허봉일 과장을 만났다.
김부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맥켄치킨집에서 맥주 500CC짜리 두 잔을 더 얻어먹고 허과장에게 택시비까지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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