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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남은 인생 10년 (고사카 루카)

by 굼벵이(조용욱)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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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영화를 보고 나서 나름 감명깊었는지 일부러 책방에 들러 아버지에게 사다준 책이다.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작가 자신도 희귀병으로 이 소설을 남기고 죽었다.
희귀병으로 10년 밖에 살수 없는 스무살짜리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이후 10년 동안 겪는 청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사실 하루살이는 하룻동안의 삶으로 마무리 되고 매미는 일주일 살다 죽는다.
수십년 동안 늙고 병들어 추하게 죽는 것보다 예쁜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축복 속에 아름답게 죽는 게 더 현명한 삶인지도 모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들면 추하게 쪼글거리는 신체 못지 않게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는 듯하다.

살아보니 그렇다.

짝짓기 감정이 왕성한 젊은 시절엔 이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름다움을 가꾸고 품위를 유지해 나가려 하지만 나이들면 이를 포기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추하게 늙어간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짝사랑하던 남자를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 사랑의 감정을 싹틔우고 죽는 날까지 사랑하고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첫사랑의 감정은 아무런 계산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어서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그시절 그 추억의 아름다움은 죽을 때까지 고이 간직되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