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월)
지난 금요일엔 현암을 만났다.
지지난 주에 그에게 fiber glass rods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약속만 해 놓고 이행을 질질 끌면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
더군다나 시기적으로 요즘은 날이 추워 낚시도 못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낼텐데
소일거리로 낚시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암은 최근에 유행한다는 롤스로이스 견지대를 가져왔다.
YKY 선배가 롤스로이스 대로 견지대를 만들어 고가에 팔아먹으려고 매점매석을 했다는 이야기가 유포되자 이를 막으려고 LJO란 사람이 이를 구해 잔뜩 만들어 여기 저기 뿌려버렸단다.
YKY 덕분에 좋은 견지대가 무료로 다량 유포(spread)되고 있어 견지인들 얼굴이 환해졌단다.
우리는 양 꼬치에 소주를 각 일병씩 하고 헤어졌다.
그 정도만 하고 헤어지면 아주 건전하고 건강전선에 지장이 없다.
다음 날인 토요일과 일요일엔 테니스를 한 후 과음하는 일 없이 간단하게 맥주 한두잔 하고 들어왔다.
이인교 실장, 김종호처장, 정하황처장 세분이 술자리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술판이 광폭행진한다.
이인교 실장 김종호처장은 당분간 같이 나와 운동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이번 토요일엔 그들 중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일요일엔 정하황 처장만 운동하러 나왔지만 점심은 함께 하지 않아서 우리들끼리 갈증해소를 위해 간단하게 맥주 한 두 잔만 하고 헤어졌다.
토요일에 민호가 골프연습장에 가자는 제안을 했지만 막 운동을 마치고 온 데에다 골프가 별로 내키지 않아 내일로 미루고 그냥 집에서 영화만 즐겼다.
일요일인 어제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민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함께 양재동에 있는 연습장엘 갔다.
예상대로 나는 정말 비거리가 엉망이다.
정확한 타격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제대로 힘을 주지 않아 그런 것 같다.
골프를 제대로 하려면 드라이버 shot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장거리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코킹과 언코킹에 유의해야 한다.
민호가 골프 연습비용을 댔기에 나는 점심 값을 냈다.
동태찌게에 맥주 한 병 함께 마셨다.
민호는 오후 네 시에 집사람이랑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단다.
저녁 여섯시 반 쯤 되었을 무렵 집사람이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경신이 격려도 할 겸 밖에 나가 가족외식을 하잔다.
그러기로 하고 막 나가려는 찰나에(on the point of/ at the very moment of) 민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결국 양꼬치 집에서 두 부부가 만났다.
넷이 양꼬치를 안주삼아 소주를 무려 네 병이나 마셨다.
집사람이나 민호 처는 좀 덜 마셨으니 민호랑 내가 오늘도 과음한 거다.
양꼬치를 먹는 중에 왕만두를 미리 시켜서 저녁 식사를 대신하니 안주도 적게 먹고 위장도 편한 것 같다.
가는 길에 왕만두 1인분을 포장해 민호 처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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