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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501 몽당연필과 입견지/ 테니스회 성골들/ 또 배틀?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27.

 

 

5.1()

여울과 견지 카페 '몽당연필' 닉을 쓰는 정유문과 현암 선배를 만났다.

몽당연필이 팔 토시 공동구매를(group purchase) 추진했고 그의 사무실이 내 집에서 가깝다보니 택배로 보내는 것보다는 근처에서 만나 직접 전달해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는 만화가다.

요즘은 외국에서 수주를 받아 영화 따위를 만드는 모양이다.

셋이서 수육을 안주로 소주 세병을 마셨다.

밥값은 내가 내었다.

전혀 낯모르는 사람에게도 똥 기마이를 쓴다는데 그정도야...

몽당연필은 사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사이버 상으로는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기에 밥을 사주어도 아깝지(begrudging) 않다.

 

말은 공구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만나기를 희망한다지만 그의 내심은 현암 선배를 만나 낚시대를 하나 선사받고 싶어 하는 눈치다.

그런 그의 내심을 내가 읽었기에 내가 현암선배도 함께 불러 그를 만나게 해 주었다.

그는 직업상 주로 주중(week days) 견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현암이 앞으로 주중에 그와 동반출조를 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분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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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비가 많이 왔다.

본사 테니스 대회도 5.14일로 미루어졌다.

비 때문에 하루 온종일 집에 있었다.

덕분에 영화를 여러 편 봤다.

(다섯 편 정도 본 것 같다)

소설 '한밤 중 개에게 일어난 일' 도 모두 읽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우린 모두 정신병자다.

현상학적(phenomenological) 관점에서 살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본인만의 관념, 신념, 관점, 철학 따위로 살기 때문이다.

머리 즉 이성이 발달한 인간만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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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엔 아침에 테니스장에 나가 테니스를 쳤다.

오늘은 정하황 처장도 박종확전무도 나오지 않았다.

성골인지 진골인지 모르지만 정하황 처장이 만든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리그에 끼지 못했을까?

내 성격의 어떤 부분이 그들로 하여금 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들었을까?

스스로를 반성해 보았지만 딱히 잘못된 부분이 없어 보여 그냥 내 방식대로 살기로 했다.

여기저기 편 가르고 그룹으로 몰려다니며 남의 눈치나 보면서 살 필요도 없다.

 

본사 케미칼 코트에서 다섯 게임을 하고 집에 와 집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을 치르고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교안(teaching material)을 작성했다.

교안작성 작업은 밤 열시 반까지 계속되었다.

 

오늘 점심엔 아주 사소한 일로 또 집사람과 투닥거렸다.

집사람이 '미스터 피자' 집이 생겼는데 거기를 가자기에

당신이 원하면 가야지요.”

라고 답했더니

당신은 가기 싫은데 내가 원해서 간다는 거예요?”

라고 반문하더니 외식 대신 점심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내 말을 잘못 해석하고는 스스로 기분이 상해서는 외식 대신 떡국을 만들어 주었는데 더럽게 맛 없다.

 

피자집에 간다더니 왜 안가냐고 물었더니 치사해서(cheap) 안 간단다.

사실 나는 피자먹으러 가는 게 별로다.

좀 포장을 하긴 했지만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했을 뿐이다.

싫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가 주는 것인데 그게 그리 치사한 일인가.

 

아무래도 집사람의 병이 다시 도진 듯하다.(recurred)

이후 조개처럼 입을 닫고 한마디 말이 없다.

한동안 괜찮더니 또 때가 되어 삐진 모양이다.(become sulky)

 

어쨌거나 덕분에 일요일에 조용히 혼자 많은 일을 했다.

많은 양의 교안을 작성했다.

월요일에 회사 가서 코칭 부분을 조금 더 보강하여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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