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월)
오랜 기간 동안의 지방 출장이었다.
지지난 주 금요일엔 제주를 다녀왔고 지난 월요일부터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에 이어 인천까지 매일 강의에 술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창원에서는 방병천 본부장과 식사를 한 후 외안원 동기 차신희 국장을 만나 박복용 지점장을 불러 2차 술을 한잔 더 했다.
술 한 잔 마시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본색을 드러낸다.
알콜이 뇌를 마비시켜 이성으로 만든 가면을 벗겨내기 때문이다.
차국장 고교 동기고 친한 친구인 그의 허세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주빈인 내가 원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두가 원하지 않는데 노래방까지 가자고 억지를 부려 결국 따라가 과음하는 바람에 다음 날 강의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지나친 친절은 오히려 불쾌감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부산에서는 박규호 본부장도 내 강의에 함께 참석해 직접 들었고 저녁은 같이 못했지만 다음날 아침 생태탕은 함께 했다.
다음 날 대구본부장도 내 강의에 직접 들어왔다.
저녁은 정상원 부장과 김정원 처장이 함께했다.
대전에서는 권태호가 점심으로 메기 매운탕을 샀다.
그날 대구본부와 중부 건설단이 단합대회를 여는 날이어서 우리도 거기 동참했다.
권태호는 내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김유상 차장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건강 조심하라는 이야기만 해 주었다.
이 친구와 눈을 마주치기가 영 부담스럽다.
소 같이 큰 그의 눈 안에 많은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공포가, 때로는 아픔이, 때로는 경멸이, 때로는 겁이 들어있다.
얼마 전에는 황달기가 있어 입원까지 했었단다.
그런 건강 상태로 지나치게 자신의 욕망에 집착한다.
김병옥이가 집까지 운전해 와 나를 내려주고 갔다.
참 고마운 친구다.
다음 날은 인천엘 갔다.
명근식 인천본부장은 내 강의에 참석도 안했다.
마음 속 교만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듯하다.
전날 부사장이 인천본부를 다녀간 후여서 모두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김종수 지점장이 우리를 위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명 본부장이 갑자기 그자리에 참석을 희망해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샛님 중의 샛님인 김종수 지점장이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생전 말없이 묵묵히 일만하던 인사제도부 선임인 그의 명을 거역하긴 어렵다.
어쩔 수없이 그를 따라 노래방엘 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나를 위한 김종수 지점장의 큰 사랑을 잘 알기에 열심히 함께 어울렸다.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현상철 처장과 김종호 본부장에게 요즘 하고 있는 일을 간략히 설명했다.
강의가 끝나면 한 시간 남짓 정년퇴직 예정자들과 면담을 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많은 사람들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처음 잘못 관리해 회사에 대해 적대적이고 심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 입장을 강요하기보다는 직접 만나 공감해주고 들어주기만 해도 호의적 감정으로 돌아서는데 그걸 못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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