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수)
김병옥차장이 차장들 회의를 소집했다.
정윤 차장과 인사관리팀 박인환 차장까지 불러 어제 있었던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회의다.
그가 회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든 내 교육시간을 한 시간으로 줄여보려는 것 같다.
자기 생각으로는 이번 교육의 목적이 자기가 진행하는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현처장에게 제안한 교육의 목적은 그의 생각과 정 반대다.
이번 교육의 주목적은 MBO에 관한 실무적인 내용을 안내하고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MBO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주려는 것이다.
리더의 생각을 바꾸고 어떤 리더십으로 부하직원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교육이다.
한마디로 리더십 교육 그 자체다.
처음부터 삐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쁜 사람 불러놓고 무슨 이런 교육을 시키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이런 종류의 교육기회가 전혀 없었던 우리회사 고위 간부들이 내 교육을 통해서 바람직한 리더상을 정립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리더십 혁명을 도모하고자 하는 거다.
실제로 내게 깊은 감명을 받았고 덕분에 리더로서의 관점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난 그걸 바라고 교육을 시도한 것이다.
김병옥 차장의 그런 행태가 조금 얄미웠지만 차장들에게 이 교육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김병옥 차장은 책장사 이야기를 하며 내 책의 표지를 담은 화면을 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난 아니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책장사를 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 책은 리더십을 총 망라한 것으로 이 땅의 모든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기본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유익하지 않다면 나는 권하지 않는다.
너무 유익하기에 어쩌면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관심 없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는 반드시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차장들에게 오늘 있을 남서울 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피드백 해보고 그래도 아니라고 판단되면 교육시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남서울 본부 교육은 성황리에 잘 끝났다.
내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모두들 나름대로 내 교육에 대하여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고 나는 거기서 변화의 물결을 느꼈다.
남서울본부장님도 지금까지의 사내교육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내 강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엄청 좋아한다.
덕분에 남서울본부 식구들과 저녁을 같이 했다.
본부장 외에도 안종일 수급계획실장과 송변전실장, 박영일 차장과 박기환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남서울본부장에게 박기환부장을 극찬하며 이번에 꼭 승진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건 박부장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고 회사를 위해서 그가 반드시 승진되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이유까지 달았다.
그래 그런지 박부장은 좋은 강의에 대한 보답이라며 내게 T셔츠를 선물로 주었다.
그런 선물을 받으려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닌데...
마음에서 우러난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았다.
안종일처장이 우리를 바래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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