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 끝에
모처럼 화창한 햇살이 돋았다.
그래, 굼벵이랑 홍천강이나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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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양푼이 비빔밥에 든든히 채웠겠다
노일리 쪽으로 가서 미지의 견지터를 한번 개척해 볼까?
여기도 아니고
여긴 물살이 너무 약한 것 같고
그래 바로 여기다!
그런데 명당이라고 생각되는 곳엔 꼭 견지꾼이 도사리고 있어.
그래도 강심 쪽으로 들어가면 필시 대물이 있을거야
이쯤에서 한번 흘려볼까?
물 색이 백옥이구먼!
이번에 새로 장만한 웨이더도 통기성 정말 굿이다!
맘 놓고 한번 흘려볼까나? ㅎㅎㅎ
누치야 물어라!
누치야 물어라!
와우, 제대로 걸었다!
앗쭈, 요놈 힘 좀 쓰는데
육합 견지대 손맛도 죽이고!
오늘 기분 째진다!
굼벵이 선배님 내가 잡은 물고기 사진좀 찍어주세요!
공짜 핸드폰 카메라라서 성능도 시원치 않은데다 손가락이 렌즈를 가렸다.
하지만 물고기 얼굴 보는데는 지장 없다.
이그 귀여운 것!
넌 너무 사랑스러워!
넌 역시 환상적이고 섹시한 입술을 가졌어!
(누치 눈물을 흘리며): 살려주세요, 은혜는 할아버지로 보답할께요!
근디 어째 쪼까 더 커야 쓰겄다!
가서 할아버지 모시고 오너라~~~
할아버지를 모시러간 돌돌이는.....
망망대강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누치 할아버지를 모실 어망만 입을 벌린채...
기다리다 지친 준은
어항을 만들어 놓고
점심 식사 후를 기약하고 여울을 나선다
오전에 잡은 고기
밥 먹으러 간 사이 누가 훔쳐갈지 모르니 우선 사진 찍어 증거를 보전하고...
한놈, 두시기....
세고 또 세도 돌틈으로 숨는 놈 때문에...
밥 먹고 올 때까지 싸우지 말고 잘 놀아라
귀여운 녀석들 !
밥 먹고 왔는데 어디 안가고 모두들 제자리를 지키고 있네
그럼 이제부터 할아버지 누치를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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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국 할아버지 누치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들어
굼벵이한테 걸려들었다는
아주 재미없는 준의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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