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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경신아29

by 굼벵이(조용욱) 200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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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아!

어제는 아빠가 조금 무리를 했다.

회사 일로 누군가와 저녁식사를 같이 해야만 했거든.

한 팀은 먼저 보내드리고 또 다른 팀과 합류 해 두 팀을 상대로 저녁과 술을 하다보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거기다가 새벽 1시 반이 넘은 늦은 시간에 라면까지 한 사발 먹고 잤더니 아침에 영 속이 부대끼는 바람에 골프 연습을 다녀오지 못했단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번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살아왔는데 술과 음식이 지나친 데에다 두 세 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아침 5시 반에 눈은 떴다만 연습은 가지 못했다.

술이든 음식이든 매사 조심을 하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접대하는 자리이다 보니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거지.

오늘은 내장(內臟) 이야기를 해야겠다.

말도 못하고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는 내장이지만 살아가는 동안 몸 안에서 각자 자신의 기능을 위해 습관화 된 원칙이 있다는 구나.

일정한 시간(아침, 점심, 저녁)에 자신의 몸 안에 어느 정도 양의 음식물을 계속 투여하다보면 그것이 습관화 되어 음식물이 투여되기 전에 미리 이를 예측하고 위산을 분비한다거나 하면서 음식물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는 구나.

그런데 갑자기 습관을 바꾸어 새벽 한시에 음식물을 투여하게 되면 준비가 안 된 내장은 혼란을 일으킬 것이고 그런 불규칙한 상태가 지속되다보면 내장의 규칙이 무너지고 교란이 생겨 소화를 못 시키면서 결국 질병으로 이어진다는구나.

군대생활 하는 사람이 건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어.

물론 적당한 운동도 곁들여서 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군에 있는 동안 식사 습관과 운동 습관은 평생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반드시 제대로 들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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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은 어떠니?

고참들로부터 업무에 관한 OJT를 받겠구나.

OJT란 on The Job Training 의 약자지.

현장 속에서 선배가 하나하나 몸으로 가르치는 것을 뜻해.

넌 타고난 성실 맨 이어서 그 부분은 걱정을 안 한다.

다만 대차게 밀고 나가 끝까지 이루어 내는 추진력과 열정이 부족한 것이 네가 고쳐야할 부분일거야.

사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성실성이고 다음은 열정 그리고 마지막이 머리이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주장했는데 아빠의 견해와 일치한다.)

회사에서는 성실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머리가 좋고 열정이 뛰어나도 그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성실성은 그 사람이 가진 가장 중요한 품성을 나타내기 때문이지.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방향을 정하는 좌표가 된단다.

성실성이 없는 사람이 열정과 머리만 좋을 경우 회사를 해하는 방향으로 열정과 머리를 쓸 수도 있기 때문이야.

그런 면에서 넌 일차적 조건은 충분히 갖추었다. (호신이보다 훨씬 나은 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네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왕성한 삶의 에너지인 열정과 머리다.

열정은 매사 몰입을 통해 배울 수 있단다.

공부를 하던, 운동을 하던, 일을 하던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여 몰입하는 습관이 네게 엄청난 열정 에너지를 가져다 줄 거야.

머리는 그저 책을 많이 읽는 수밖에 없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공부는 머리가 아니고 엉덩이로 한다.

엉덩이에 습진 걸릴 때까지 앉아서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머리는 자동 해결이다.

물론 타고난 머리가 있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너 정도면 대한민국 어디에 내어 놓아도 충분하다.

아빠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성적표를 본단다.

대체로 성실한 학생들은 학업성적이 뛰어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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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을 하던 공부를 하던 늘 자세를 바르게 가지 거라.

나이가 들어서 오는 모든 질병의 원인은 너 만한 시절에 자세를 바르게 갖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단다.

특히 목이나 허리 디스크 따위는 모두 그런 원인에 기인한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말이 조금 길었다.

네가 이 글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08.2.28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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