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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보성강을 찾아서...(SSL19)

by 굼벵이(조용욱)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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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입니다.

제 방의 온도는 항상 34도를 가리킵니다.  

견디기 어려운 온도입니다.

내 엉덩이 피부는 아기 피부처럼 연약한데

곰팡이 슬어 진물러 터질까봐 걱정입니다.  

무더위를 이겨내라고 본부에서 냉목도리를 보내왔습니다.

처음 그림으로 볼 때는 촌스러운 북한 합창단 목도리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걸 사용해 보니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목도리 안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물에 넣으니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차츰 말랑말랑 해지더니 나중에는 터질것처럼 딱딱해지더군요.

그걸 냉장고에 넣었다가 목에 두르고 있으니 두시간 정도는 시원하게 버틸 수 있더군요.

현장 나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하시고 나가셔야 할 필수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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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안 올라갔습니다.

지난 주에 집사람하고 큰 애가 여기 왔다가 삐쳐서 올라갔습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가 나중에 문자로 알아보니

바닷가에서 회 한접시 사줄줄 알았는데 그걸 못 해 주었기 때문이라더군요.

처음엔 나도 광양 바닷가에 그럴듯한 실비 횟집들이 늘어서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닷가에는 광양제철을 비롯해 관련 산업들이 거대한 공단을 이루거나

컨테이너 부두 밖에 없더군요.  

그렇다고 여수까지 가려니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아 

어디에 무엇이 있는줄도 모르는 데에다 밤길이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엔 달을 친구삼아 외로움을 달랩니다.

창가에 여수막걸리 한 통 가져다 놓고

무등파크 달 밝은 밤에

베란다에 홀로 앉아

내일은 무얼할까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압록에서 주암에 이르는 보성강 줄기를 탐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김밥집에서 아침과 점심 끼니로 김밥을 사가지고 압록으로 달립니다. 

주암에서 압록에 이르는 보성강은 좋은 견지터가 많지만

강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그냥 바라다볼 수밖에 없더군요.

그러다가 작은 진입로 하나를 발견하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산과 물 숲이 어우러져 참 고즈넉하더군요.

낚시꾼은 가장 중요한 것이 터를 잡는 일입니다.

이런 좋은 곳엔 항상 구눈가가 먼저 와 있습니다.

쏘가리 전문 루어꾼 두분이 이른 새벽부터 물에 들어서 있더군요.

그분께 양해를 구하고 물에 들어섰지요.

상류 방향입니다. .

 

하류방향이지요.

고봉준령의 멋진 산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사진은 각도마다 참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냅니다.

 

 

새벽부터 이곳을 지키던 쏘가리꾼은 이곳 마을사람입니다.

효성 지극한 이곳 마을사람들이 부모님 모시고 압록 유원지로 놀이를 가기로 했다기에

이른 아침에 잡았던 갈견이 2~30마리를 주니 그렇게 고마워할 수가 없습니다. 

꺽지 세마리밖에 못잡았다는데 그정도 보태면 한 냄비 끓여 여러 사람이 잘 드실수 있지요. 

이런 종류의 낚시는 처음 구경한다고 하더군요,  

점심 무렵 나홀로 강을 지킵니다.

 

 

수장대에 걸린 어망에 갈견이가 가득합니다.

이곳 갈견이는 꽁치만합니다.

아니 몸통은 오히려 꽁치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여름 햇살에 빛나는 은빛물결을 보세요.

마음이 자꾸만 달려가지 않습니까?

점심 무렵의 사진입니다.

 

 

작은 나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벗삼아 점심을 먹습니다.

아파트 앞 주주마트에서 산 여수막걸리 한통을 점심으로 병나팔 합니다.

쉬엄 쉬엄 잡았는데 꽤나 많이 잡았습니다.

듣자하니 김근수 팀장님께서 튀김 전문가라 하십니다.

누구 매운탕 전문가는 없을까요?

바구니채 냉장고에 고히 모셔놓았으니

이걸로 튀김과 매운탕을 해서 회식 한번 하면 어떨지 ...

일요일엔 주암을 탐사했습니다.

 

 

 

 

 

 

 

 

정말 멋지지요?

낚시터는 이렇게 멋진 곳들이 많답니다.

산과 강과 나무와 풀과 꽃들이 함께 어우러진

그런 멋진 곳들이지요

이런 멋진 곳에 저랑 함께 가실분 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