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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태풍이 지나간 뒤 (SSL18)

by 굼벵이(조용욱) 201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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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뒤 태풍 때는 견뎌냈던 것들도

골먹은 몸으로 버티다가 나중에사 무너지고 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이번에는 광영 옥곡 진상 옥용을 돌았습니다. 

백운산을 끼고 구석 구석에 수많은 부락들이 형성되어 있고

선로 끝 말단에는 이렇게 호젓한 사원이 자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옥용 도선국사마을에서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중흥사에 들렀습니다.

중흥사는 그리 알려진 사찰이 아니어서 인적이 드묿니다.

태풍 뒤의 하늘은 완벽한 벽공입니다.   

태풍 말미를 쫓던 늦구름이 간간히 제멋대로 그림을 그려넣는데

고놈이 때론 우리의 아름다운 상상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곳 깊은 산속 인적드믄 산사에도

말단 전주에서 전기가 인입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찰은 수리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스님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코미디 영화 달마야 놀자가 생각납니다.

덧칠하지 않은 모습이 더욱 고풍스레 아릅답습니다.

 절에 들어서기 전에 하늘과 사찰 그리고 담장을 담아봅니다.

사찰 하면 스님이 생각나고

스님 하면 유유자적이 생각나고

유유자적하면 흰구름이 생각납니다.

그게 이 한장에 모두 어우러져 있군요

 사찰 입구입니다.

 

 문안에 대웅전입니다.

일반적인 사찰은 대웅전 들기 전 사천왕상 등이 있는데 여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규모가 적은 절도 아닙니다.

그러니 오히려 아늑하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나무기둥과 석벽들이 고색창연합니다.

 

굳게 닫힌 대웅전으로 우리 박위원장님과 박주임님이 오릅니다.

무슨 생각으로 오를까요?

 

 

 

 

 

 

 언젠가 보수공사가 끝나는 날 다시 이 절을 찾아 사진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을 교화하시는 지장보살이 계신 명부전입니다.

 

 사찰의 모습이 푸른 하늘 흰구름과 어우러져

참으로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사찰 입구이지요.

 

 

 상층부는 유실되어 사진에서 잘렸습니다.

 

 

 

 

 

 

 

 윗편 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작은 또랑을 이룹니다.

이제 절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날은 오후 두시의 폭염으로 접어들어

진초록의 풀잎조차 버거워 합니다.

모든 것은 때와 장소가 있는 법

이젠 조용히 날개를 접고 귀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