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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홍쌍리 매실가(SSL21)

by 굼벵이(조용욱) 201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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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 중 매화가 으뜸입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져 올 정도로

매화는 한국인의 마음속에 다사로움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있지요.

그래서 한국 화가들은 대대손손 군자의 상징으로 매화를 그렸습니다.

매난국죽 사군자 중 으뜸이 바로 매화입니다. 

엄동설한을 뚫고 제일 먼저 봄을 전하는 매화꽃 전령이 얼마나 사랑스러웠겠습니까?

수줍은 듯 미소짓는 열여덟 연분홍 빛 얼굴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 있을까?

매실의 본고장 광양 섬진강 변 다압에 위치한 홍쌍리 매실가를 찾았습니다.  

깍아지른 산 등성이 중턱에 자리한 홍쌍리 매실가.

나는 좀 무서웠습니다.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비가 조금 오면 와르르 돌무더기가 내려칠 것 같은 위치에

그들은 3대를 이어 매실 농원을 가꾸었습니다. 

무엇이든 물고 늘어져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이 성공을 가져다 준다는 실례를 보여줍니다.

물 안나온다고 여기 저기 우물 파며 돌아다니지 말고 오로지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이렇게 훌륭한 샘물을 얻습니다.  

이 깍아지른 바위 숲 척박한 땅에서 오늘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하셨을까....

저 항아리 부등켜 안고 남몰래 숫한 눈물 쏟아부었을겁니다. 

지금은 근사한 차량들이 줄을 이어 이곳에 오릅니다.

뒷켠 대나무숲 산책로도 참 예뻐보입니다.

나중에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봄이면 수많은 매화축제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다는 이 매실가.

어느 여름 날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심도 후해서 매실차 맛도 보여줍니다.(사탕과 젤리도 개발했더군요)

역시 여느 매실차와 다른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3대를 이어 고민한 흔적이 매실 향과 맛에 녹아있습니다. 

오늘의 성공스토리로 홍쌍리 매실가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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