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진월 나들이SSL26)

by 굼벵이(조용욱) 2012. 9. 14.
728x90

검침사 진주임 댁은 진월에 있습니다.

뒤로는 고산준령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섬진강 끝자락이 바다와 만납니다.   

산 중턱에 아담하게 위치한 이 집은

조상 대대로 물려오던 것을 진주임님 차례가 되어 물려받아

현대식으로 조금 손질하고 정원도 예쁘게 가꾸어 놓았습니다. 

마당 입구엔 소나무에 매달린 가로등이 낮잠을 자고있습니다.

진주임님이 얼마나 깔끔하고 부지런하신지 집 주변만 둘러보면 금방 압니다.

한참 파티가 진행중입니다.

폭염을 보내며 시달렸던 육신의 피로를 없앤다고 오늘 하루 날잡아 모였습니다.

저도 초대를 해주어 점심 얻어먹으러 갔습니다.

한 쪽에는 공룡이 익어가고

또 한 쪽에는 요즘 철맞은 전어가 익어갑니다.

집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한다는 그 전어구이입니다.

그것도 대나무 장작으로 구운 전어구이입니다.

 

나는 대나무를 장작으로 쓰는 것을 태어나 처음 보았습니다.

저걸로 고추대를 하고 철지나면 이렇게 장작으로 쓴다네요.

달아오르는 대나무 장작불에 공룡이 익어갑니다.  

검침사 직원 중에는 재주꾼이 무척 많습니다.

심마니 한 분이 계신데 산삼주를 담아왔습니다.

그걸 한 잔 마시고 나니 소장님이 이번에 적하수오주 한잔을 권합니다.

흰머리를 검게 한다고 해 얼른 받아 단숨에 마셨지요. 

우리를 위해 열심히 현장을 달리시는 분들입니다.

 

점심 잘 얻어먹고 돌아와 열화상 진단을 나갔습니다.

태풍도 온다고 하는데 혹 공단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생겨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진단 중에 고장수리를 하고 있는 우리 직원을 만났습니다.

다들 이렇게 묵묵히 소명을 다합니다.  

한 쪽에선 화물연대에서 틀어놓은 투쟁노래가 귀가 찢어질듯 울립니다.

갑자기 앞아 캄캄해지며 속이 울렁거립니다.

고막이 터질듯한 소리와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그 원인인지

산삼주가 약발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후자일 것 같습니다.

'사업소장 생활 > 광양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성돔 바다 배낚시(SSL28)  (0) 2012.09.28
감사 이메일 릴레이를 시작하며(SSL27)  (0) 2012.09.26
안전점검(SSL25)  (0) 2012.09.13
광양에서의 첫 견지수업 (SSL24)  (0) 2012.09.12
망덕포구(SSL23)  (0) 201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