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새벽 세시에 출조를 떠납니다.
낚시꾼이 출조를 떠나기 전날은 대체로 잠을 못이룹니다.
어린이가 소풍 전날 잠을 못자는 이유와 같습니다.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이란 것이 있는데 기분 좋을 때 요놈이 과다 생성됩니다.
그러면 대부분 잠을 못이루거나 자다가도 금방 깨게 되지요.
세시에 출발하면 적어도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12시입니다.
그 때부터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비몽사몽간에 출조를 떠납니다.
감성돔 배낚시에 준비물이 산처럼 많더군요.
그거 준비하시느라 고생들 하셨어요.
꼭두새벽에 장흥에서 아침밥을 먹고
아침 해는 아직 바다 밑에 있는데
이렇게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우리가 탄 배입니다.
아직 한 수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배를 찍은 강주임 배에서 함성이 먼저 올라옵니다.
한마리 낚은거죠
그 때부터 내 채비를 준비하던 김반장님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대충 강습 끝!
재빨리 투입!
박주임님은 손보다 가슴이 더 떨리는 모양입니다.
선장에 이어 제가 제일 먼저 복어치 한마리 올립니다.
새벽바다는 이렇게 낚시대를 물고 있습니다.
바다 멀리 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해뜨기전에 몇수 해야 하는데....
내가 드리운 낚시대는 맥없이 하늘만 찌르고 있습니다.
이 배는 강주임이 탄 배고...
요 배는 박위원장님이 탄 배고...
우리의 김반장님 떨리는 손으로 낚시 채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드디어 감성돔 한마리 낚았습니다.
선장님이 두어마리 잡아내는 동안 우리의 김반장님 손만 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리를 옮기더니 연신 거두어냅니다.
그렇게 저렇게 거두어들인 감성돔이 꽤 여러마리입니다.
요건 강주임님이 잡은 복어치 같은디....
강주임님 감성돔
애걔~~~~
우리가 잡은 감성돔들
냉장고를 꽉채웠습니다.
김반장님이 잡은 젤로 큰 고기
내가 잡은 젤로 큰 고기..
선장님이 피 빼고 손질해주네요.
우리 배가 일등을 했습니다.
젤 많이, 젤 큰걸로....
선장님이 우리만 몫 좋은 곳으로 데려간 것 같아요.
역전의 조사들...
장흥 낚시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광양에 도착하여 뒤풀이를 합니다.
잡아온 감성돔 회를 떠서 안주삼고..
남은 뼈로 미역국을 끓였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평소에 국물 안먹던 내가 두그릇을 국물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우리 겸둥이 낚시회 총무 강주임이 예쁘게 마무리를 합니다.
회장님이신 김반장님은 고무봉다리에 감성돔 몇마리를 싸서 굳이 내게 건넵니다.
아니라고 했는데 꼭 가져가야 한다며 집사람에게 확인한다고 엄포를 줍니다.
그날 우린 미모의 대리 여기사 차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여기사가 너무 이뻐서 고단하지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덕분에 생맥주 세잔 더 마시고 꿀같은 잠을 잤습니다.
물고기는 강주임이 잘 다듬어 정리를 한 후에 어제 사무실로 가져왔더군요.
지금 사무실 냉장고에 있는데 잠시 후 서울로 나랑 같이 올라갑니다.
김반장님 우리 집사람한테 전화 안해도 됩니다.
이 이야기를 본부장님께 해드렸더니 무척 부러워 하시더군요.
섬진강가에 모셔다가 피라미 매운탕이라도 맛보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싸이 노래처럼 광양 생활이 점점 즐거워집니다.
혼자 몰래 말춤이라도 추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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