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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경신이가 쓴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 독후감

by 굼벵이(조용욱) 201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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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 수 초과로 부득이 방명록에 남깁니다.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하여 부득이하게 이제서야 책을 다 읽었습니다.

우선, 이 책은 한 가지 문제에 대하여 꾸준히 생각을 반복함으로써 그 연관 고리 등을 자유롭게 확장, 축소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하여 막혀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가치가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저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중학생부터 대학원생들의 사례등을 본문에 추가하고 다양한 예시와 그 방법 등을 함께 서술한 부분에 있어서도 일반인들도 그 방법을 따라갈 수만 있다면 완벽한 몰입은 아닐 지언정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몰입과 유사한 경험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괴로웠던 것은, 200여 페이지의 내용을 읽어나가는 동안 이 책은 아직까지는 국내의 고등학생이나 학부생들에게는 맞지 않는 내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했다시피, 몰입의 기초는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심도 있고 깊게 생각하는 것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소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한 가지 문제를 앞에 놓고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하며, 그 문제의 해결만을 위해 고민하여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합당하거나 답에 맞는 결과를 유추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윤 추구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얻어야 하는 사기업이나 한 가지 프로젝트를 정하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를 유도하여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 대학원 등에서는 분명 크게 도움이 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문제의 해결법등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책에도 몇 가지 회사의 사례 등과 함께 저자의 경험담 등을 통하여 볼 때도 믿을 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나 학부생들의 경우 이런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위치에 있음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의 영향으로 인하여 몰입하여 그 이해 관계나 생각하기 등을 통하여 인과 관계 등을 파악하기 보다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외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학교나 대학 입시 또한 이러한 학생들을 요구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이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 위주의 문제로 나와있고, 학교의 중간/기말 고사의 시험 문제 또한 이런 식의 문제만 나왔었다는 점에서 믿어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학부생들의 경우 다른 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 사유를 든다면 몰입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 학기도 그러하긴 했지만 이번에 들은 과목들을 생각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번학기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계측공학, 전자 회로 및 연습, 회로이론,  디지털 제어, 자동 제어 시스템 설계 및 실험, 일반 물리학 실험, 회화, 과학 기술 정책의 이해의 8과목이었습니다.   이 중 매주 과제가 나오거나 거의 매주 과제가 나온 과목은 전자 회로 및 연습, 디지털 제어, 자동 제어 시스템 설계 및 실험, 일반 물리학 실험이었습니다.   특히 자동 제어 시스템 설계 및 실험과 일반 물리학 실험은 매주 예비/결과 레포트로서 두 개의 실험 레포트를 작성해 내야 했고, 전자 회로 및 연습과 디지털 제어의 2과목은 기본적인 회로 해석이나 결과값에 대한 이론 유도부터 시작하여 결과 분석이나 C++을 이용한 연산 프로그램의 작성, Matlab을 이용한 수식과 결과 그래프 등의 제출 등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과제가 부여됬습니다.  전자 회로 및 연습과 디지털 제어의 경우 '학기 중에라도 공부를 해보라.'는 교수님의 배려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제의 난이도 등에 의하여 다소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또한 정규 중간/기말 고사 외에도 수차례 치른 퀴즈 시험과 비정규적으로 과제가 출제되기도 하는 계측공학 등의 과목이 추가될 경우에는 확실히 더 버거운 1주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일주일의 생활을 비교해보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월요일 - 일반 물리학 실험 예비/결과 제출
 화요일 - 전자 회로 및 연습 퀴즈, 과제 제출
 수요일 - 특별히 없음
 목요일 - 자동 제어 시스템 설계 및 실험 예비/결과 레포트 제출, 전자 회로 및 연습, 디지털 제어 과제 제출
 금요일 - 디지털 제어 과제 제출, 디지털 제어 퀴즈

기본적으로는 위의 일정을 따르고 여기에 부가적으로 화요일이나 목요일 제출로 계측공학의 과제가 비정규적으로 출제되거나 목요일에 회로이론 문제 풀이 과제 제출 혹은 수요일에 과학 기술 정책의 이해의 발표 자료 작성 등의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저 시간표를 따르고자 할 경우 몰입에서 가장 첫번째 단계로 주어지는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기'는 거의 실현 불가능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용이 겹친다거나 다른 과목 간에 서로 내용이 겹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별개의 내용만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험 과목 들의 경우 다른 생각 없이 한다고 하더라도 실험 후 얻은 데이터 분석이나 오류 등의 파악 및 대안법, 개선책 등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써야 되고, 이론 과목들은 퀴즈보랴 과제 해답 구하랴 분주하게 책 찾아보고 강의 자료 찾아보고 하다 보면 금방 한 주가 지나갑니다.  특히 동일한 날에 2, 3개의 과제가 겹치거나 하는 날에는 밤을 새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때로는 그 난이도가 높아 한 개 과목의 과제가 출제된 경우에도 그 해답을 위해 하루 종일 밤을 새는 것도 학부생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학과 교수님의 말씀 중에 하나로 '학부생이 잠도 잡니까?' 라는 명언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제출 마감 기한에 근접함에 따라 깜짝 놀랄 정도의 집중력은 자주 접해볼 수 있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과 같이 '한 가지 문제'만을 끈질기고 꾸준하게 생각할 정도의 여유는 말 그대로 '사치'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관련 이론을 재빨리 정리하거나 찾아봄으로써 답을 낼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해답을 찾아내고, 결과를 분석하여 문제점을 찾아내고 하여 한 시간이라도 더 잠을 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정도였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충분한 수면'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3,4일에서 4,5일은 밤샘하다시피 하고, 제대로 누워서 자는 건 1, 2시간 잠깐 허리 필겸 누워서 살짝 눈 붙이는 정도나 낮에 수업 사이사이에 잠시 눈붙이는 정도 외에는 거의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 학부생입니다.
 위에 말씀 드린 것은 제 사례이긴 하지만 이는 같은 학과나 다른 학부생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공감가고 납득할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인하여 학부생이나 고등학생들은 이 책에서의 앞 200여 페이지는 현실에 전혀 공감도 안 가고 읽는 내내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는 생각 들로 인하여 읽는데 매우 고통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뒤의 나머지 80여 페이지는 그나마 이러한 학부생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하고, 크게 보아서는 현재 우리 나라의 교육계의 방향을 이끌어 가야 할 교육과학기술부 같은 곳에서 읽고 생각하여 교육 방향을 조금 틀어주었으면 할 정도의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뒤의 80여페이지 내용은 소수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부와 노벨상을 대거 수상한 민족인 유대인들의 교육 등에 대한 내용과 집중과 몰입, 운동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통하여 적절한 운동으로 인한 신체 리듬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곳에서 듣기도 했으나 몰입이라는 내용과 맞물려 다소 신선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몰입 상태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 등도 함께 기술되어 있으니 그 점에 있어서도 크게 가치가 있고, 시간이 충분할 때에는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도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몰입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저자가 찾거나 타인의 변화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사례 등을 엮음으로써 '몰입' 효과에 대한 객관성을 부여하고자 한 사실에 대해서 크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그러한 사례 등을 통하여 '몰입' 효과에 대한 이론적 지식 등을 서술하고자 하고, '몰입'을 경험해보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함께 제시하고, 어떠한 목표로 각 단계에 임하고 대충이라도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하는지 제시한 점에서도 역시 크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의 내용은 앞의 200여 페이지는 '대학원생'이나 '사기업' 등에 종사하는 연구원의 마음가짐이나 방향성 제시 등에만 해당이 되는 내용이고, 뒤 80여 페이지도 넓게 보아 고등학생이나 학부생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따지고 보면 그 80여 페이지의 내용 역시도 '대학원생'이나 '연구원' 등이 자신이 맡은 바 업무 등에 어떠한 마음가짐과 어떠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겠는가 하는 내용만이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학부생이나 고등학생의 사례(책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한 바 있으나 교육 제도 상의 문제로 '몰입'과는 제대로 맞지 않음) 등도 조금 더 분석해서 다양한 사례에 맞는 '몰입법' 등을 보다 설명하거나 과거 '시크릿'이라는 책이 그랬던 것처럼 이론편과 실천편 등으로 나누어 각각의 사례에 적절한 '몰입법'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이 책을 회사에 입사한 후나 대학원 생으로 프로젝트 등에 참여 도중 막혔을 때 접했더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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