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무들기 생각

2015년 슬픈 추석

by 굼벵이(조용욱) 2015. 10. 5.
728x90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집 뒷동산은 조상님들을 모셔놓은 종산인데 어린시절엔 상짓돌에서

산너머 순옥이랑 만나 밤새 문학이야기를 나누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곳이다.
겨울엔 동네 아이들이 모여 연을 날리던 최고의 놀이터였다.
봄엔 산소뻘에 누워 아랫녘 들판에 피어오르는 아지랭이를 바라보다

아스라히 잠이들던 포근한 잠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조상님들 묘를 모두 파내고 유골만 담아

국립묘지처럼 한 곳에 몰아 놓고는 밤나무를 심어버렸다....
그게 커서 큰 나무가 되면 시야가 가려지고

수백년 이어왔던 마음의 고향은 기억에서 멀어져갈 것이다.
밤 농사 때문도 토지가 부족해서도 아닌것 같다.
금년엔 산업화와 더불어 황폐화되는 고향을 바라보며 슬픈 추석을 맞습니다.

조용욱님의 사진.

'봄무들기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인지 가을인지....  (0) 2015.10.27
분당에서 전하진 의원님과...  (0) 2015.10.27
사랑하는 친구야 잘가!  (0) 2015.03.23
[스크랩] 20150129  (0) 2015.01.29
친구야 너는 아니   (0)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