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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지각의 문 천국과 지옥(올더스 헉슬리)

by 굼벵이(조용욱) 201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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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없는 책이다.

지루한 데에다 특별히 건질만한 내용도 없다.

자신이 직접 환각제를 복용하고 경험하는 현상을 빌어 지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천국과 지옥을 설명하려는 것 같은데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가 쓴 '영원의 철학'이 너무도 잘 되어 있어 그와 비슷하려니 하고 구입했지만 전혀 이해하기 힘든 용어와 어법으로 독자의 독서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인데 아마도 번역자가 헉슬리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가 없어서 자신의 생각과 언어로 원본에 충실하게 하려다 보니 어려운 용어와 어법을 사용한 것 같다.

더 정확하게는 독자인 내가 부족함이 많아 엄청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밑줄 그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좋아하는 허구 속 인물의 역할을 과장 되게 연기한다.

소설속의 좋아하는 인물을 과장 되게 따라하려는 것을 보바리즘 이라하는데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 수필가였던 질 드 고티에 작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심리학 용어로서 스스로를 허구 속의 영웅적인 인물과 동일시함으로써 불만족스러운 현실로부터도 피하는 경향 또는 능력을 뜻한다.

​이세상이라 불리는 것은 언어로 표현되어 이를테면 굳어진 축소된 자각의 우주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축소밸브를 통해 들어와서 해당 언어에 의해 진정한 현실로 선별된 것만을 안다

​그가 제시 하고자 하는바는 뇌와 신경계와 감각 기관은 뭘 생산하는 게 아니라 대개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뇌와 신경계의 기능은 가만두었다면 언제라도 지각하거나 기억했을 것들의 대부분을 차단하여 실제적으로 유용함직한 것들만 아주 조금 특별히 골라서 남겨둠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대부분은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엄청난 양의 지식에 압도되어 갈팡질팡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다.

주기도문은 쉰 단어가 채 안되는데 그 중 여섯 단어를 신에게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말게 해달라고 간구 하는 데 쓰고 있다

친숙한 것은 하찮게 여기게 되는 법이다

​대부분의 메스칼린 복용자는 정신분열증의 천국 편만을 경험한다

​메스칼린 체험과 최면 아래서 보는 각각의 모든 환상을 유일무이하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부류임을 뚜렷이 알 수 있다

경관, 건축, 보석 다발, 영롱하고 정교한 패턴, 이들은 초자연적인 빛 초자연적인 색 그리고 초자연적인 의미의 기운으로 정신의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원료이다.

왜 이런 건지 우리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