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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이중톈의 품인록

by 굼벵이(조용욱) 2019.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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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은 어땠는가?

종일 술이나 퍼마시고 창기를 희롱하는 삶이 전부였다.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초나라와 결전을 치르기까지 그는 제대로 한 역할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계책 한번 내놓은 적이 없고 제 손으로 직접 성을 함락시킨 적도 없으며 자신이 직접 군대를 지휘하여 전투를 치른 적도 없었다.

그가 한 일이라곤 장량 한신 진평 같은 이들에게 '어쩌면 좋겠소?'라고 물은 것뿐이었다.

 

문인은 왜 반역을 도모하여 스스로 황위에 오를 수 없는가?

들고 일어나 남의 자리를 빼앗는 일은 일종의 도박이기 때문이다.

도박은 타고난 담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담력은 무엇보다 본전과 관련있다.

본전이 어마어마하게 많거나 아예 한 푼도 없는 경우 비로소 감히 도박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호족과 도적이 도박에 뛰어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항우는 범증 하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에 천하를 얻는데 실패한 것이다.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며 다른 이들과 잘 단합하는 사람이다.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기에 깊고도 넓다.

항우는 진왕조 군사 20만이 투항해 왔을 때 한밤중 그들을 몰살해 구덩이에 파묻었다.

과감하게 봉토와 작위를 수여한 유방과 달리 항우는 속 좁게 실질적인 이익을 베풀지 않았다.

귀족이란 본디 속 좁고 수시로 생각이 바뀌는 종족이다.

좁은 생활범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고결한 성품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약해지고 속이 좁아지기 쉽다.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별로 자비롭지 못하다.

그래서 능히 참아낼 줄 아는 사람은 대체로 마음이 모질다.

 

군신의 의라는 것은 영원히 믿지 마십시오.

 

두 군대의 실력이 비슷하면 용감한 쪽이 승리 한다.

 

전제정치의 특징은 어느 누구의 고유한 인격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이 천하를 뒤덮으면 군주의 두려움을 산다.

 

유방의 가장 큰 장점은 기회가 닥쳤을 때 과감하게 결단하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끝까지 해낸다는 점이었다.

정확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야 말았다.

항우가 유방을 죽이지 않은 것은 그를 대단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를 멸시했기 때문이다(오만)

어떻게 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채워주면 된다.

같이 먹고 같이 입고 같이 나누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항우는 귀족이라 그걸 못했다.

그와 달리 유방은 공개적으로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았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자기보다 우수한 신하를 경계하게 되어있다.

무능할수록 더욱 그렇다.

정치투쟁은 일종의 예술이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게 되어있고 조건이 갖추어지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조조는 늘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좋아하는 대로 행동했다.

 

개국군주는 호랑이여야 하고 수성군주는 양이어야 한다.

그러나 양도 풀만 먹지 않는다.

양이 황제가 되면 사람도 잡아먹는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싸우고 있을 때 얻는 한 가닥 지지다.

그 지지가 아무리 미약하더라도, 설령 힘없고 미천한 사람의 지지라 해도 상관없다.

아니 그런 사람의 지지일수록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

 

역대 제왕들은 군자와 소인을 함께 중용했다.

군자를 중용하여 정의와 모범을 세우는 한편 소인을 중용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음모를 폈다.

군자가 양이라면 소인은 문을 지키는 개였다.

밀정과 경호업무를 맡았다.

무측천의 장점은 거기 있었다

 

근본적으로 도덕으로는 권력을 제어할 수 없다.

 

복은 화에 기대어 있고 화는 복에 엎드려 있다.

나쁜 일이 꼭 나쁘지만은 않고 좋은 일이 꼭 좋지만은 않다.

 

윤사 등이 태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눈코 뜰 새 없을 때 윤진은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마냥 참선과 예불에 열중하고 시나 부를 지었다.

속마음을 잘 숨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이 깊고 계략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했다.

군왕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진실과 거짓을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권위를 구축해야만 신하들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윤사의 유일한 죄는 재덕을 겸비하여 여러 신하들과 형제들의 마음을 얻은 것 뿐이다.

두각을 보인 그를 강희와 옹정은 눈엣가시로 여겼다.

빼어난 나무는 바람의 시기에 꺾이는 법이다.

사람을 때려도 얼굴은 때리지 말고 다치게 해도 마음은 다치게 하지 말란 이야기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이 자신을 실망시키는 것은 더더욱 용서하지 못한다.

무엇이 진실된 비판이고 무엇이 거짓된 비판인가? 그 기준은 성심이다.

황제의 입장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생각하고 말하면 성심이어서 진실된 비판이고 아부다.

 

옹정은 고독한 신하를 총애했다.

 

사람은 가장 믿기힘든 존재여서 오직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만 공정하고 청렴한 관리가 될수 있다.

 

타인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서 구해야 한다.

 

옹정은 신하 한 사람 한 사람과 단독으로 친구가 되기를 소망했다(one on one base)

 

각자의 재능과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하면 관아에 버릴 사람이 하나 없고 정무는 폐기할 일 없다.

누구에게나 맞는 일과 역할이 있다. 옹정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제 일상만 보전하려는 나무인형 같은 관원을 가장 경멸했다.

 

아무리 풍부한 학식이 있어도 그가 관직에 없다면 그의 학문은 쓸모가 없고 그의 생각은 모두 틀린 것이다.

 

법이란 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합의한 계약이다.

그러므로 이를 준수해야하고 불편부당하게 적용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