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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어쩌다 한국인 (허 태균)

by 굼벵이(조용욱) 2019.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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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허교수님과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 우리가 지닌 국민정서나 문화는 정형화 되지 않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 우리 고유의 문화나 국민정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중세시대의 암흑기에 가장 유행했던 것은 마녀사냥이다. 

그건 나라를 떠나 인간의 DNA에 내장된 인간의 본질이다.

인간은 너와 내가 하나로 통합되고 서로 뭉칠 때에만 생존가능하다.

탄생 초기부터 그렇게 살아왔다.

아니 그렇게 살지 않은 종은 멸종되었다. (네안데르타르인?)

그것은 인간이 개만도 못한 전투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 일대일 먹이사슬로 보면 한참 밑인거다.

그러기에 서로 뭉쳤고 뭉치면서 문화가 발달했고

뭉치자니 각종 신화와 종교와 정치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인간의 DNA속에 뭉침을 위한 인자가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남들이 모두 마녀라고 부르짖을 때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정을 맞고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이런 DNA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각자의 목소리의 융합을 통해 퀀텀점프를 도모한다. 

컴퓨터나 핸드폰 등 Smart기기가 각각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대중 앞에 쏟아내고

대중은 이제 개별성을 가진 대중이 되어 삼삼오오 갈라지는 사회가 도래했다.

결국 미국이나 우리나 일본이나 유럽이나 모두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는게 내 생각인데

허교수는 우리만 가진 특성을 몇가지 나열했다.

나는 그런 부분에 상당부분 공감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직 문명이 덜 발달되어(진화가 덜되어) 일시적으로 보이는 부진현상일 뿐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화나 의식체계로 보지 않는다.

결국 허교수님이 주장하는 내용은 '한국인' 이라는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고 나는 본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사회가 6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 한다

주체성, 가족 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 유연성, 불확실성 회피가 바로 그 것이다.

 

한국인의 행동은 집단주의보다는 관계 주의의 원리를 따른다


​국민 개개인이 규정 법률 원칙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더 따른다

​아무도 없는 사거리에 혼자 신호를 지키고 서 있을 때 ‘가도 되는 거 아니야?’라고 스스로 판단한다

위험하지도 않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굳이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판단을 주체적으로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체적 판단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객관적으로 법률만으로 따진다면 다 비리고 규정 위반이고 범죄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좌절을 경험할 때 분노와 공격 행동을 보인다

 

​한국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규정하고 관리하는 심리적 도구까지 발전시키는 데 그것이 바로 체면이다

포기를 싫어하고 선택을 회피하면서 오히려 선택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래서 모든 걸 두루두루 잘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인의 복합 유연성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이 믿거나 생각하는바와 일치 하지 않는 행동을 해도 그리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 일관성만 강조하거나 자신의 소신이나 자신이 믿는바에 일치하는 행동만을 고집하는 사람을 그리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전국에 약 700개가 넘는 축제가 있는데 성공적인 축제는 손에 꼽힐 정도다

왜? 대부분의 주민들이 축제는 즐기지 않고 돈벌이를 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시작부터 잘못됐다

한국 사회에서 축제를 여는 가장 큰 목적은 지역 경제 활성화이다

하지만 해외 많은 성공적인 축제는 그 지역 주민들이 참여 한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매년 또는 매달 대대로 내려온 방식대로 자신들을 위한 자신들의 행사를 치른다

많은 주민들은 그날만은 원래 하던 가게도 닫고 생업도 접는다

상인이나 운영자가 아닌 실제 참여자로써 그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고 관광객은 오히려 그것을 구경하거나 가끔 운이 좋으면 그들 사이에 끼여서 뭔가를 해 보는 정도다

이에 반go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은 재미를 너무 모른다

그러니 재미로 돈을 버는 법 또한 모를 수밖에

 

​심리학에서 말하는 객관성은 제3자의 눈에 비친 객관성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을 객관적 사실이라고 규정한 것일 뿐 실제 절대적 객관성은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무의미한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의미가 있는 자극에만 반응한다

그 의미는 바로 주관적으로 해석 되는 것이지 원래 그 자극이 객관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관적이지 않은 객관성은 원래 존재할 수 없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누가 누가 잘했나’ ‘참 잘했어요’가 아닌 ‘누가 누가 못했나’, ‘참 안됐어요’를 하기 위한 절차가 바로 평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