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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808 OOOOOO사무소2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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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8. 8() : OOOOOO사무소 2

 

PJH 사건의 해결을 놓고 JSW 노무사에게도 자문을 구해봤다.

그의 조언대로 Y팀장과 함께 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그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그는 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아침부터 총리실에 있는 후배에게 전화를 하는 등 여기저기 부산을 떨었다.

나는 LJA 감독관에게 LJK와 협의하여 감독과장(GSH)과 점심약속을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LJA는 그동안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고 나는 11시 조금 넘어서 Y부장과 함께 OOOOOO사무소로 출발했다.

비가 또 추적추적 내려 기분이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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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LJK는 자리에 없었고 LJA가 나서서 감독과장을 수배했다.

그는 쥐새끼 같은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인사 치레를 한 후 우리(LJA, 감독과장, Y팀장, )는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먼저 LJA에게 점심식사 장소를 물색해 줄 것을 부탁했고 그녀는 일식집을 소개했다.

LJA는 아마도 감독과장과 식사장소를 상의했을 것이다.

감독과장은

내일 내시경 검사를 하러 가기 때문에 간단하게 탕이나 한 그릇 했으면 싶다고 했다.

그런 그의 제안에 우리는 조용히 앉아 아무런 액션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간단한 탕 한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문을 받던 능글맞은 여종업원은

간단하게 회 조금 하고 탕 하나씩 하시죠!” 하더니

회 한사라에 이어 여러 가지 음식이 계속 줄을 이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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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행태를 미루어 추측 컨대 감독과장은 아마도 그의 직위를 남용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지금 올림픽 선수촌아파트 살고 있다며 자랑삼아 부자가 많은 아파트의 모습을 애써 설명했다.

지하실에 가면 주민들이 쓰다 버린 물건들이 지금 현재 자기가 쓰고 있는 물건보다 좋아 조금 창피스럽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 간에 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덧붙인 말은 이번에 개포동에 13평 아파트를 34천에 계약했는데 상대방이 해약해 주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 경우 가만히 앉아서 계약금만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야기는 곧 고향 동네로 치달았고 Y팀장과 그가 동향임을 확인한 후 갑자기 둘의 친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간단한 나의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대 앞에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청구된 점심 값이 무려 197000원 이었기 때문이다.

두당 5만원씩 지불한 셈이다.

5만원이면 다섯 사람이 풍족하게 먹고도 남는다.

감독과장이 시킨 간단한 점심이 그 정도면 제대로 된 점심을 시켰다면 나는 아마도 졸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그의 태도와 LJK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아 슬픈 자본주의여~

LJK는 우리와 점심식사를 같이 한 것은 아닌데 자기네 과장의 눈치를 살피더니 그 때부터 매우 호의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내겐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자회사노조 때문에 무척 바쁜척 했고 내게 4가지 질문을 적어주며 대기실에 가서 질문에 대한 의견을 써오라고 했다.

그의 질문 내용 중에는 부당승진이 근로기준법 제30조에 저촉된다고 보는지에 대한 것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종결처리 과정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작위에 의한 승진 미발령은 근기법 제 30조의 부당해고, 휴직, 정직, 전직 기타징벌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내 견해이고 이것이 판례상 일반적인 견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질문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쪽 분야에 나름대로 식견을 가진 친구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런 능력을 좀 더 그럴듯한 목적인 돈 없고 힘없는 근로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으련만.

삶을 잘못 살아왔고 살아갈 감독과장이 실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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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짜리 진술서를 마치 시험시간에 논문 쓰듯 써 놓고는 사무실로 돌아와 그간 밀렸던 일을 처리했다.

처장님께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다.

산자부로부터 요청받은 자료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보내주고 머리도 깎았다.

KJW 국장과 기능직 임금인상에 관한 토론을 했다.

나는 그에게 우리가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관한 새로운 가치판단의 과제를 부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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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이 내외를 만났다.

삼성국수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소문난 국수집인데 소문 이상으로 맛난 집이다.

나는 그들에게 수다스럽게 나의 삶을 이야기 했다.

조금 촐랑댔던 게 아닌가 싶어 약간의 후회를 안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