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8. 12(월) : 운동하며 먹고 마시며 혼자 즐기는 나
아침 일찍 일어나 일기를 정리하고 있던 차에 KNS로부터 전화가 왔다.
OIS 과장과 CJS 과장을 수배해 놓았으니 교육원에 가서 테니스 한 게임 같이 하잔다.
테니스를 하러 가는 나를 위해 집사람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두를 구워주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교육원 테니스 코트는 비가 와도 괜찮다.
특수 처리한 돌가루(앙투카)로 만들었기에 비가 와도 곧바로 스며들거나 흘러내려 질척대지 않아 테니스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강동지점 앞에서 KNS를 태우고 고덕동 농심가 앞에서 OIS과장을 태워 교육원으로 향했다.
테니스장 뒤편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그냥 초록빛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런 크고 작은 행복들을 경험하면서도 불현듯 긴 한숨이 터진다.
이렇게 좋은 회사를 갈기갈기 조각내어 매각한다니 한심하고 답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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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바윗돌을 씹어 삼켜도 소화해 낼 수 있었나 보다.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시원한 맥주를 전화로 주문해 먹고 마셔댔지만 그것도 모자라 치킨 집에서 치킨과 생맥주를 또다시 시켜 먹었다.
먹고 마시면서 계속 게임을 했는데 아마도 5게임 정도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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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작한 테니스 운동은 오후까지 이어져 4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온가족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함께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었다.
잠시 눈을 붙였으면 했지만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집사람이 같이 놀고 싶어 해 30여 분 정도 함께 놀아주다가 노정법을 읽기 시작했다.
한 달 치 분량을 하루 만에 소화하고 과제를 해결하려니 조금 벅차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노정법 리포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집사람이 아이들과 함께 저녁운동을 가자고 했지만 교육원에서 한 테니스 운동량이 제법 많아 피곤하고 노정법 리포트도 오늘까지 써야 했으므로 함께 가지 못했다.
일요일임에도 결국 가족 보다는 내 중심으로 산 하루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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