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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814 다양한 군상들

by 굼벵이(조용욱)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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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OO사업소 BKD 부장이 H처장 방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목적 달성에 참으로 집요한 사람이다.

어제 혀에 경련이 일만큼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는 끝내 승복하지 않았다.

윗선에 이야기하면 자신의 생각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실무자의 검토과정에서 합규적 판단이 뒤따르지 않는 한 윗선에서의 일방적 결정은 불가능하다.

단지 윗선에서 지시하면 실무자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메리트가 있을 뿐이다.

그는 사실 죄가 없다.

그의 상사인 LTB 부처장이 문제다.

그는 천왕의 반열에 오를만큼 독선이 강한 사람이다.

어디에 가든 분쟁의 씨앗 중심엔 언제나 독선이 자리하고 있다.

LTB 부처장에겐 동생인 5직급 LTH 과장이 있다.

그를 돌봐주기 위해 견강부회식 규정해석으로 4등급 승급을 주장하는 것이다.

4등급은 5직급 직위 보직자에게만 부여하는 등급인데도 말이다.

다른 정책목적상 5직급 직위는 직제상 이미 폐지되었다.

H처장 방으로 찾아온 B부장 때문에 H처장은 나를 호출했다.

나는 SWS과장을 대동하여 처장실에 갔다.

내가 H처장과 B부장 앞에서 차근차근 모든 것들을 조리 있게 설명해 주었다.

이제 그는 읍소작전으로 바꾸어 아예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조른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H처장이 나의 설명을 재빨리 이해하고 이제는 H처장이 그를 직접 설득시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긴 설득의 시간 끝에 마침내 배부장이 물러날 뜻을 비치고 H처장님도 그 진상을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아 둘을 뒤로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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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사의 OHS이가 찾아왔다.

OOO사 와의 서비스 용역계약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업무지시를 했다.

 

노사협의회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KSK 과장의 독촉이 말이 아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꼬이면서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직 CSY에게 파견자와 관련된 일을 전적으로 맡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녀를 좀더 적극적으로 훈련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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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직급 발령이 있었다.

발령이 끝나면 보통 그간의 고생을 위로하기 위해 회식을 한다.

거기다가 다음날부터 Y부장의 휴가가 시작된다는 이유로 회식을 갖기로 했다.

모든 과장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였다.

누구 뜻인지 모르지만 비서실 과장 두 사람도 함께 초청되었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

사이다 한 병으로 소주를 대신했다.

모두들 2차를 간다고 단란주점 이슬로 향하는데 나는 그곳까지 쫓아갔다가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JMR이가 운영하는 OOOO에 들러 주문했던 안경을 찾았다.

무테안경이 나름 내 얼굴에 어울릴 것 같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맞추었는데 일이 바빠 지난 월요일에 찾지 못하고 오늘에야 찾았다.

써보니 그럴듯해 보였다.

생긴대로 산다니 이왕이면 잘생기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