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2. 16(일)
전날에 먹다 남은 국을 데워 급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C부장을 태워 하남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오늘은 3면을 꽉 채울 만큼 많은 회원들이 많이 나와 쉴새 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오늘은 KSK OO지점장 딸 결혼이 있었기에 먼저 운동장을 나서 일찍 돌아왔다.
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은 테니스를 조금만 해도 치질이 부어오른다.
전 같으면 예닐곱 게임은 해야 치질이 도졌는데 요즘은 두 게임만 해도 내장이 부어 튀어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샤워를 하고 치질 약 “치타”를 바른 후 부어오른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다시 항문으로 집어넣으면 부기가 곧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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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신촌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치러졌는데 신촌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졸업할 때나 지금이나 그 거리 그대로 변한 게 별로 없다.
젊은 애들 취향에 맞게 핏자, 파스타, 카페 따위와 각종 군것질거리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전에 한번 멋모르고 신촌 로터리에서 동문회관까지 걸어가느라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이번에는 청첩장에 나와 있는 대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갔다.
봄볕이 화사하게 내리쬐는 언덕배기를 걸어 올라 육교를 건너 동문회관으로 향하는데 길 가 철쭉들이 가지 끝마다 터질 듯 몽오리를 매달고 있다.
날은 참으로 좋다.
전철로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늦어져 결혼식이 한 참 진행되는 중에 도착하고 말았다.
아는 얼굴도 안 보이고 해서 바로 식당으로 내려갔다.
음식을 담아서 먹으려고 자리를 찾던 중 K처장님을 만났다.
정년퇴직 한지 꽤 되셨지만 아직도 얼굴이 좋아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깍듯하고 올곧아서 주위에 사람이 많다.
부랴부랴 점심을 먹고 다시 3층 예식 홀로 올라가니 마침 기념촬영 중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혼주가 잠시 시간 여유가 생길 때 얼른 악수를 청하며 눈도장을 찍고는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전철을 탔는데도 귀가에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돌아와 영화 ‘galaxy quest’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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