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2. 18(화)
아침 일찍부터 처장님으로부터 호출이 있었다.
Y와 함께 처장님 방으로 갔다.
처장님은 밀렸던 결재파일들을 쏟아내셨다.
부사장 방에 pending 되어있던 OO제도와 OO제를 진행하라고 하셨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파견자 관련 대책 수립을 지시하셨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너무 많은 업무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거기다가 노조는 계속 나를 불러대며 이것저것 협의하자고 난리다.
처장님 방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조 O처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잠깐 올라와서 이야기를 하겠느냐 점심식사를 함께 하겠냐며 선택하란다.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 싶어 올라가 OOO OOOO 제도와 관련하여 협의하였다.
나의 생각을 조목조목 설명하였더니 O처장과 K국장이 무척 좋아한다.
KS과장을 통하여 점심식사를 같이하자는 제안을 해서 청해에서 소주 4잔을 곁들여 점심을 거나하게 얻어먹었다.
KD과장과 KS과장, KW 과장도 함께 자리했다.
그들은 내게 이 자리는 내가 주빈이고 자신들은 들러리란다.
*************
저녁에는 P와 만나기로 되어있다.
처장님으로부터 주문받은 것이 너무 많아 할 일이 태산 같기에 야근을 해야 하는데 몇 번 미룬 약속이어서 거절하기 어렵다.
안 가면 그의 입방아에 견디지 못할 것을 잘 알기에 어쩔수 없이 야근을 접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말 한마디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청산유수로 온 세상을 씹어댔다.
2차에 걸쳐 12시까지 그의 일방적 설교를 들어야 했다.
결국은 마지막 남은 나까지 씹어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나를 씹어댄 것이 미안했던지 내가 먼저 택시에서 내리자 따라 내려 나를 안으며 나를 엄청 좋아한다고 하고는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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