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2. 15(토)
아침에 일어나 007 Unlimited를 보았다.
전편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다.
캐스팅 면에서도 소피마르소, 데니스 리차드 등 화려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K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후 2시쯤에 잠실테니스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급하게 엽기퓨젼라면을 끓여 아이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내가 끓이는 라면을 아이들은 엽기퓨전라면이라고 부른다.
내가 라면을 끓일 때는 언제나 라면 자체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기에 김치를 포함해 이것저것 몸에 좋은 것들을 함께 곁들이기 때문이다.
큰 애는 라면 고유의 맛을 상실했다고 나의 엽기라면을 싫어하지만 작은 애는 그럭저럭 잘 먹는다.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가니 P전무님 팀 일행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전주고 P사장 제안에 따라 우선 급한 대로 그들 일행과 한 게임을 하는 사이 K과장이 도착했다.
P전무님은 OO발전 K전무와 B OO지점장, K OOO지점장과 함께 어울려 복식을 하고 계셨다.
내가 라커룸에 있는 사이 P전무님이 라켓 줄이 끊어졌다면서 들어오셨다.
나는 코치와 함께 테니스 샵으로 가서 줄을 매어왔다.(줄 값 2만원과 쿠션밴드 1만원)
바보 같은 코치가 내가 줄을 매어왔다고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줄 값 30,000원을 받아내고 말았다.
라켓을 전달해 주기 전에 받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놓을 것을 잘못했다.
역시 나는 그런 면에서 너무나 생각이 아둔하다.
나와 K전무가 한 조가 되고 B처장과 K과장이 한 조가 되어 시합을 하였다.
우리가 4:0까지 갔다가 4:4까지 밀리다가 내가 마지막 피치를 올려 6:4로 이겼다.
이어서 K처장과 J부장이 한 조가 되고 나와 H회장이 한 조가 되어 한판 승부가 있었는데 역시 6:2로 이겼다.
*************
K처장이 약속이 있다며 전철역까지 바래다주기를 원하기에 내가 모시고 종합 운동장 역까지 다녀왔다.
그사이 P전무님 일행은 “맛고향집”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있었으므로 차를 다시 테니스장 입구에 파킹한 뒤 그들과 합류했다.
한 분 한 분 술잔을 권하며 술자리 흥을 돋우었다.
술값은 J부장과 K지점장이 서로 내겠다고 싸우더니 결국 진부장이 내었다.
*************
오늘은 돈도 안 들이고 고급 간부들에게 로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P전무님께 테니스라켓 줄 교체비를 지불하게 한 것이 못내 꺼림칙해 일부러 P전무님 들으라고 술자리에서 “코치가 눈치 없이 그걸 받았다”고 하며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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