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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자본주의 시대의 결혼
모든 예술적 상상력은 거짓말이다
진실을 보존 하려 할때 필요한 것이 거짓말이다
자연은 거짓말로 가득찬 세계다
자연의 야만성과 거짓말의 야만성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서로 만난다
그리스인들은 니체식으로 얘기하면 뛰어난 거짓말쟁이들이다
인간은 서로 물고 뜯어야 하는 생의 운명 속에서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거짓말을 만들어 냈어요
인간이 아무런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자연과 투쟁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머리를 쓰는 거예요
거짓말 하는 거예요
사실을 다른것으로 바꾸는 거죠
이 거짓말을 통해서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란 치명적인 유혹을 이긴 거예요
사유는 자연의 진실을 인간의 진실로 바꾸기 위한 거짓말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자연의 거짓말을 인간의 거짓말로 바꾸기 위해서 인간은 거짓말이라는 능력을 배우게 되어 있다는 얘기죠
이것이 다름 아닌 예술입니다
거짓말은 진실을 해치거나 배반 하는것이 아니라 진실을 보전 하려 하는 위대하고 명예로운 인간의 능력입니다
오늘날은 우리가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거짓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라는 거죠
이 투명한 거짓말 뻔뻔한 거짓말을 마치 진실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오늘날 삶의 현상들이라는 거죠
서로가 거짓말쟁이임을 알아보고 거짓말쟁이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죠
아도르노가 볼 때 인간은 자연의 거짓말로부터 인간의 거짓말을 발견해 내는 위대한 성과를 문명 속에서 거두었으나 그 문명의 끝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 하자 다시 야만적 거짓말의 세계로 돌아갔다는 거죠
이것이 계몽의 변증법에서 얘기하는 문명과 야만의 관계예요
거짓말은 하나의 객관적 권력이 된 겁니다
내포 된 억압의 강도가 어느정도까지 도달하면 공동체 자체가 와해 될 위험성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공동체는 자기를 유지하는 특별한 제도를 만들어 내죠
그것이 바로 축제라는 제도입니다
억압된 집단 욕망들을 해소시켜 주는 하나의 놀이터이고 어떤 금기가 해소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축제입니다
자연으로부터 문명의 관계로 건너 오면서 인간이 처할 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를 해결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축제중에서도 결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은 수많은 축제들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축복받은 축제라고 볼 수 있죠
운명적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개체성이 하나로 융합 되는 관계입니다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로 존재했던 관계가 결혼이라는 관계로 다시 맺어지면 상호 보호의 관계 사랑의 관계로 바뀌는 거죠
위대한 거짓말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죠
하지만 아도르노가 볼때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더이상 축복의 관계가 아니라 저주와 치욕의 관계입니다
결혼은 자기를 유지하기 위한 트릭이고 경제적 이해 공동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은 이혼으로 끝날 수 밖에 없고 이혼이 이루어지기 전에 불륜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도르노는 결혼을 자기 유지를 위한 트릭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사랑의 관계는 자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죠
오히려 상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이루어져야 하는것이 사랑의 관계이고 결혼의 관계라면 오늘날 결혼의 관계는 자기를 유지하고자 하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는 거예요
즉 그 사람을 도구 화에서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서 나를 유지 하려는 관계에요
이익추구죠
객관적 권력 속에서 산다는 것은 돈을 안 벌고는 살수가 없다는 거예요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으로만 가능하냐 하면 누군가에게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거짓말로 취소 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한 거예요
막말로 하면 사기를 쳐야 한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나를 위해서 취소 하는 방식 이것이 경제 행위입니다
교환해서 얻어지는 잉여가치는 거기서 나오는 거예요
경제 행위는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고 잉여가치란 결국 실질가치를 초과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사기라는 겁니다.
누군가가 이 사회 속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피할 수 없는 한가지를 껴안아야 한다
이것이 부끄러움이에요
돈을 버는 게 정당하지 않다는것을 끊임없이 말해 주는 목소리가 있다는 거죠
그러면 이 남자는 그 죄의식을 어떻게 씻느냐 책임을 전가 하는 겁니다
자신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돈을 번다고 도덕적 책임 전가 행위를 하는 거죠
남자는 여자를 도구화 하고 여자는 남자를 도구화 하면서 자기가 치러야 하는 책임으로부터 자신을 용서한다는 거예요
아도르노가 볼때 결국 결혼은 오늘날 자기 유지를 위한 트릭으로 존재한다는 거죠
타자를 자기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삼으려는 결혼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언젠간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남들이 보기엔 잉꼬 부부처럼 서로 죽고 못사는 관계였을 수록 이혼을 하게 되면 지저분한 투쟁이 일어난다는 거죠
결혼이 잘 유지 될수록 그 안에서 사회 원칙이 강화되어 나중에 바로 그 사회적 모순에 의해서 그 결혼 관계가 내파 당할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즉 사회로부터 복수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불륜이 잃어버린 성적 관계에 대한 그리움이고 기억의 한 모습이라면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서는 불륜이 더이상 긍정적인 것으로 이해 될수 없도록 슬픈 관계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적 관계 속에서 무엇인가 잃어 버린 게 있다는 거예요
잃어버린 것들은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기억될 수 없다는 것이죠
언제나 그것들은 비정상적이라 얘기 되는 영역을 통해서 기억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의 불륜입니다.
하고 싶지 않은데 할 수밖에 없는 관계 그게 슬픈 불륜입니다
정상적인 관계가 이미 비정상적이 되었을 때 정상은 비정상 속에서 발견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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