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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126 인생은 자신을 개조하려는 끊임없는 연습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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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26(월)

파견자 관련 대책에 관하여 경영간부회의에 보고할 필요성이 있고 시간적으로 오늘이 그 적기일 것 같아 출근과 동시에 조심스럽게 아침인사 겸 경영간부회의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 방에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처장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장 인선과 관련하여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노조의 반응도 심상치 않은 점이 있으므로 파견기간을 연장하면서 정리해고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없으니 시기를 조금 미루자는 이야기다.

 

오후에 처장 방에서 부장들을 모아놓고 처장님이 일장 훈시를 했다.

한마디로 일체감을 가지란 이야기다.

원리원칙도 중요하지만 경영상 필요하다면 원리원칙을 넘어서야 하고,

절대로 처장을 스킵해서는 안된다는 것,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

책임전가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

모든 것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라는 것,

내가 책임지면 될 것 아닌가라는 말의 허구성 등등을 이야기 하였다.

은연중에 이제부터는 과장과 직접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팀장 중심으로 일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비추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회의도 종종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성품을 잘 알고 있다.

결코 그는 그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단지 잠시 벗어나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본질은 벗어날 수 없다.

본질적 자아는 아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축적되어 비롯된다.

나 스스로를 분석해 보아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나를 발견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연습이 완전한 습관으로 배어졌을 때에만 바뀔 수 있다.

 

지난 12월호 인사관리지에 아주 좋은 글이 실려 있어 이를 발췌했다.

 

‘심리학에는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라는 개념이 있다.

돈을 잃은 횟수만큼 돈을 딸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오류적 사고다.

그러나 그것은 개별적 확률에 불과하다.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뒤에서 일어난 사건이 서로 독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인지적 오류라는 것이다.

딸을 많이 낳았다고 해서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언제나 아들을 낳을 확률은 1/2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이야기도 물질적인 면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젊을 때 불행한 사람이 늙어서 행복해 지리라는 보장이 절대 없다.

오히려 더 불행해 질 수도 있다.

 

행복은 확률이 아니다.

행복은 연습이다.

젊을 때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늙어서도 행복하게 산다.

행복하게 사는 것을 연습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행복하게 사는 법은 특별히 연습이 필요하다.

돈이 많고 시간이 많다고 해서 저절로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라는 사람이 있다.

클린턴 정부 때 노동장관을 지낸 사람인데 그가 장관직 사표를 던졌다.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사임이유가 공개되어 전 미국이 감동했다.

하지만 장관직을 던진 이후의 삶이 더 어려웠다고 그는 고백했다.

가족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착각이었다.

가족들은 이미 아빠 또는 남편이 없이 사는 삶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뒤늦게 나타나 놀아달라는 아빠를 귀찮게 여길 뿐이다.

더 늦기 전에 행복하게 사는 법을 연습하여야 한다.

지금 행복해야 나중에도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명지대학원 여가정보학과 교수 김정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