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 13(금)
KSC감독관이 거중조정하기 위해 오기로 한 날이다.
그는 약속한대로 정확히 오후 2시 55분쯤에 내게 전화를 걸어 회사 도착을 알려왔다.
혹시나 싶어 KT과장을 먼저 내려 보내 놓았으므로 곧바로 그를 영접하여 관리본부장 실로 안내하였다.
OJ부장은 먼저 와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방 앞에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KSC이는 프로답게 전무님과 OJ부장만을 남겨놓은 채 밖으로 나왔다.
모두 절차상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행위다.
그가 내 사무실에 들르기를 원했으나 나는 사무실이 좁다는 핑계로 노사업무실장 방으로 안내하였다.
곁방살이 같은 형태의 초라한 내 사무실이 창피스러웠고 그는 나를 OOOO팀장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K부처장에게 먼저 가서 이야기를 해 놓았기 때문에 K부처장은 정중히 그를 맞이해 주었다.
넙죽넙죽 말 잘하는 KSC이는 남의 사무실인 데에도 마치 자기 사무실인 양 혼자서 떠들어 댔다.
SSH비서가 OJ부장과의 대화가 끝났음을 알려왔으므로 KSC을 데리고 전무님 방에 가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한 후 OJ부장 사무실로 그를 안내하였다.
O부장이 나와의 대화를 원했지만 나는 극구 사양했고 KSC이도 이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이로써 모든 상황을 종결시켰다.
이러한 상황을 처장님께 보고 드린 후 자리에 돌아오니 L지점장이 와 있었다.
막내 딸 졸업식에 왔다가 사무실에 들렀다는 것이었다.
그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여 KK부장과 한수원 CS부장, 남동의 NG부장이 함께 어우러져 맑은 바닷가 나루터에서 술잔을 나누었다.
L지점장이 속에서 잘 안 받는다며 술을 사양했으므로 각자 소주 1병 정도만 나누고 자리를 일어섰다.
전철을 타기 위하여 L부장과 함께 삼성역으로 걸어오다가 그가 잡아끄는 바람에 생맥주집에 들러 맥주 3병을 더 나누었다.
내가 성격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는 자기 삶의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인위적인 노력이 성격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알고 보니 그는 53년생으로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선배였다.
그런 그가 지금껏 내게 보인 친절이나 겸손한 행동들은 그의 말대로 후천적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해 주고 있었다.
그는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런 그이기에 그의 앞날에 축복이 있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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