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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213 한결같은 나, After 20 years...

by 굼벵이(조용욱)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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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13(금)

K처장이 KY노무사와 BI노무사를 불렀다.

나와 총무팀장 까지 불러 라스칼라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K처장이 나에게 점심식사 예약을 부탁해 KY노무사를 생각해 라스칼라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였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KY노무사가 일기 이야기를 하기에 나는 매일 아침에 30분간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다.

P부처장은 그런 내가 무섭다고도 했다.

혹시나 자기의 잘못된 행동이 일기에 기록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나온 농반진반 이야기다.

모르긴 해도 K처장도 나의 그런 기록습관 때문에 아마 조금은 뜨끔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만의 삶에 대한 기록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을 기록하여 소중한 역사(biography)로 재조명할 필요성이 있다.

나는 정년 후 시간이 남을 때 이를 다시 정리하여 소중한 나의 역사로 만들 것이다.

 

(20년 전에 나와 한 약속을 꾸준히 지켜냈고 그날의 일기에서 예언한대로 지금 내 일기를 개인블로그에 정리하여 올리며 과거를 회상 중이다.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그시절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러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을 때까지 내 사생활의 역사는 지속될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KY는 착수금 OOO만원에 성공보수 OOO만원을 요구하였고 BI노무사도 별도의 비용을 청구했다.

처장님은 나를 불러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지시하였다.

KT과장에게 우선 노무사 선임에 관한 사항부터 먼저 정리하게 하고 종합계약은 조금 시간을 두고 추진해 줄 것을 지시하였다.

 

H전무님 오더를 받고 O부장을 만나 그가 원하는 바를 확인하였다.

그는 전에 내게 했던 이야기만 똑같이 되풀이할 뿐이었다.

파견자를 포함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개별적으로 의견을 청취하여 그들이 바라는 바를 모두 전무가 알아서 실현시켜달라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그렇다면 O부장이 나서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조사해 줄 수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제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럼 당신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밝히라고 했더니 주저리주저리 에둘러 표현하는데 횡설수설이다.

대충 정리하면 이렇다.

자기가 회장역할을 맡고 있는 파견자 모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이 종결되는 시점에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결국 자신이 복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렇게 된 원인이 마치 회사나 다른 환경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처럼 이야기 하였다.

그의 말로는 OO발전의 인사가 금년도 12월 말일을 기준으로 이미 이루어졌고 지금껏 전적하지 않아 그 회사에서 승진할 수도 없었기에 자신은 아무런 희망도 낙도 없으므로 전적할 이유가 없어 복귀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시대가 만든 아픔이다.

나라가 회사분할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아픔이다.

30여분이 넘도록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하였으므로 빨리 종결을 짓고 돌아와야 했다.

그는 파견자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여 개인별로 희망사항을 조사한 뒤 해결책을 마련해 주기만을 바랬고 나는 그렇다면 O부장이 나서서 개인별 희망사항을 파악해 달라고 주문을 했지만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세대 동문회가 있는 날인데 P지점장이 내가 꼭 참석해 주기를 희망하였지만 몸이 너무 피곤하여 그냥 집으로 귀가했다.

아이들과 황태탕을 먹으러 갔다.

파전도 주문해 저녁식사를 빵빵하게 했다.

일방적인 나의 주문에 아이들이 처음에는 조금 불편해했지만 나중에는 괜찮아 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