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27(토)
사장이 오늘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였다.
우리는 오전에 보고를 마치도록 되어있다.
사장 말로는 인사제도는 손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운영을 잘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아니 인사처장은 앞으로 거울을 자주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늘 자신을 돌아보고 투명한 인사관리를 해달라는 주문이다.
오찬장에서 K처장은 M처장과 한판 전쟁을 벌인 모양이다.
인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한을 회수하여 사장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 K처장 생각이고 M처장은 정 반대로 사업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양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LD처장까지 가세하여 사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던 모양이다.
간단히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을 K처장은 부장들을 불러놓고 업무보고 과정부터 오찬장 분위기까지 낱낱이 이야기하며 중언부언 길게 돌아 시간을 질질 끌었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를 붙잡아 놓는 바람에 벼르던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그래도 3시40분에는 케미칼 코트에 나가 테니스를 1게임 한 후 L지사장 아들 성재군 결혼식장에 갈 수 있었다.
결혼식장에는 HSI부장과 WIJ부장, NKS과장과 JJG부장, LCW부장까지 모두 나와 있었다.
내 신입사원 시절 함께 근무했던 멤버들이 모두 모인거다.
그런 날엔 아니 마실 수는 없는 것이다.
혼주에게 인사만 하고는 곧바로 식장을 나와 장충동 족발집에 가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소주 집을 나와 다시 양주 집을 들러 짐빔 2병을 마시고 JJ부장, LC부장과 함께 삼풍아파트 앞으로 와서는 JJ부장이 자주 간다는 술집 cube 에서 john walker black label 1병을 주문하였다.
J부장은 술이 취해 자기 집에서 딱 와인 한 잔만 더 마시고 가자며 나를 잡아끌었지만 횡설수설 하는 것이 그의 집으로 가면 오히려 문제가 될 것 같아 그를 집으로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시다 keeping 해 놓았던 술을 다시 청했다.
막 집으로 돌아가는 L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택시를 돌려 다시 돌아와 그와 함께 남은 술을 다 비우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날 난 왜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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