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29(월)
아침부터 처장에게 호되게 얻어터졌다.
오늘 있을 노사 실무회의에 임하는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파견자 근태협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따위를 아직 파악해 놓지 않은데 따른 결과였다.
아침 부장회의석상에서 KT과장에게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라며 처장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된 실무협의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지루한 시간만 계속되었다.
그들도 역시 협상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협상을 빙자해 집단행동을 하려는 생각인 듯하다.
P국장이 내게 고함을 치며 내가 거짓말을 했다며 나를 까뭉갰다.
구조개편 정책이 바뀌면 복귀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해 놓고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냐고 고함을 질러댔다.
나도 고함을 지르며 왜 없는 말을 지어내 사람을 거짓말장이로 만드냐며 맞받아쳤다.
말 뜻을 제대로 알아들으라고 하며 파견자들을 향해 당신들도 그렇게 들었냐고 물으니 모두들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기가 막힌 사기극이다.
만일 그렇게 들었다면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음을 사과한다고 하면서 나도 강금실 작전으로 나왔다.
노조는 다시 OOOO를 기능직으로 채용하면서 OO을 추가인상 해 준 것과 이를 다시 OOOOOOOOOOO 시켜 준 것, OO실 OO인 OOO을 OOOOOOOOOOOOO시켜서 발전부문 비발전 부문을 오가며 제멋대로 인사를 자행하면서 왜 파견자는 원칙을 주장하며 복귀를 시키지 않느냐고 따져댔다.
회의는 결국 5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 나는 이를 처장에게 보고하였다.
마침 OO경찰서 OO과 직원이 와서는 처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보고가 늦어졌다.
처장은 부장들을 모두 불러 내일 아침 08:00에 과장이상 전원 집합하게 하고 전 직원이 파견자 사태에 대응하도록 체제를 정비하여 비상사태에 돌입하라고 했다.
그렇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는 나에게 식사 후 들어 올 테니 그동안 방호계획을 수립해놓으라고 하며 나갔다.
지시한 방호계획을 열심히 만들어 놓고 그가 오기를 아무리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 기다릴까요' 하고 물으니 그냥 들어가고 내일 일찍 나오라는 주문이었다.
그바람에 결국 11시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처장은 전화 통화 중 술 취한 목소리로 “너는 너무 수가 얕아” 라고했다.
인정한다.
내가 생각해도 사실 난 수를 부릴줄 모른다.
그런데 왜, 어떤 의도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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