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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624 처장님, 가끔씩은 내게 자유를 주세요.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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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24(목)

처장님 출근과 동시에 아침 일찍부터 처장 방에 들어가 어제 작성한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처장은 나름대로 흡족해 하는 눈치다.

어제 국토순례 행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일을 핑계대고 안 가놓고 일마저 시원치 못하면 그의 불같은 성미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싶어 심혈을 기울였다.

주40시간 관련 임,단협은 잘 진행되었고 나는 상당부분 재량을 행사하여 단협에 임했다.

P국장은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정말 집요하게 노력하기에 협상이 매우 힘들다.

하지만 그와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노조 내의 자체 합의를 구하는 것은 어려움 없이 잘 해내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가 원하는 상당부분을 들어주었다.

처장님과 전무님께 관련사항을 보고하였다.

전무님이 별도 보고서를 원하였으므로 계약직원 상용원화 문제와 선택적 휴가제도 도입에 관한 사항을 사장님께 별도 보고 드릴 수 있도록 보고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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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님이 일찍 퇴근하셨다.

퇴근길에 저녁 식사를 제안 드렸지만 그냥 들어가시겠다고 하셔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Y과장과 L과장 그리고 K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나 같이 하고 가자고 했다.

L과장이 개고기를 엄청 좋아하여 곧바로 개탕이 제안되어 남원집에서 개탕을 먹었다.

소주는 한 병 정도 마신 것 같다.

좋은 이야기들만 나누다가 들어왔다.

KY가 듣기 좋으라고 그러는지 내 칭찬을 늘어놓았다.

듣기가 정말 낯간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