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27(일)
아침 일찍 잠실에 모여 테니스를 하였다.
나와 K부장이 한조가 되고 H과장과 N과장이 한조가 되었는데 2:1로 우리가 이겼다.
샤워를 하고 맛고향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꿈의 피라미드 시청을 위하여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K처장은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만 내가 바라본 꿈의 피라미드는 그리 좋은 인재선발 방식이 아니었다.
창의력을 테스트한다며 편법 위주의 잔머리나 굴리고 취업에 환장한 젊은 여성이 말끝마다 집념을 나타내며 '떨어지면 한강 투신' 따위의 저돌적 발언을 한다.
내 기준으로 그런 프로그램을 그리 높게 평가할 수는 없다.
K처장님이 왜 그렇게 거기에 집착하는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는 썩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졸음을 참아가며 70분간 시청을 한 뒤 처장님이 요구하는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적당히 한 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사무실 컴퓨터로 전송한 후 회사에 출근하였다.
몸이 몹시 피곤하였으므로 잠시 잠을 청하였는데 선풍기를 켜놓고 잠이 드는 바람에 감기가 들려 버린 것 같다.
오후 4시경에 KY과장이 출근하여 처장님이 지시하신 내용에 따라 직급파괴 보고서를 수정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중국집에서 잡탕밥을 시켜먹었다.
잠시 KT과장에 대하여 KY과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KT과장이 처음 인사처를 들어오기 위해서 무척 애를 쓰던 모습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보고서의 내용도 점점 적극성을 잃어가고 있기에 슬쩍 한번 KT과장의 요즘 동향이나 생각을 추측하여 한마디 던졌더니 KY과장이 그걸 어떻게 아셨느냐면서 술술 이야기하는데 KT과장 생각에 문제가 심각하다.
쉽게 말해 도망갈 궁리에만 몰두해 있는 것 같다.
그의 생각을 바로잡든가 아니면 차제에 끝을 내던가 해야 할 것 같다.
암튼 일요일임에도 저녁 9시 30분이 넘어서야 퇴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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